
2016-06-29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독서:사도 12,1-11독서2:2티모 4,6-8.17-18
복음: 마태 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교황님의 인도에 따라 제 마음을 늘 예수님께 향하도록 이끄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복음에서 예수님은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당신 교회를 세우실 것이며, 그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실 것이라 선언하신다. 이는 교회 내 베드로의 권위가 의심할 여지 없이 확고하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다음 두 가지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첫째, 성경에서 교회의 ‘반석’은 베드로가 아니라 예수님을 가리킨다. 바오로는 반석이 상징하는 교회의 기초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고(1코린 3,11), 베드로 또는 베드로 서간의 저자도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값진 모퉁잇돌’이라 했다.(1베드 2,6) 예수님 외에 다른 이를 교회의 기초라고 할 때에도 베드로만 따로 언급하는 게 아니라, ‘사도들과 예언자들’을 모두 언급한다.(에페 2,20) 이는 베드로가 그리스도의 교회를 이끌어 가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도 많은 이가 교회의 반석이며 그 가운데 모퉁잇돌은 다름 아닌 예수님이라는 걸 뜻한다.
둘째, ‘하늘나라의 열쇠’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문을 여닫는 열쇠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곳간 열쇠를 의미한다. 이는 비슷한 이미지가 쓰인 이사야서 말씀(22,20-22)에서 열쇠를 받는 엘야킴이 다윗 왕실의 관리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그리스어 본문에서 베드로가 받을 ‘열쇠’의 수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인데, 이걸로 봐서 그가 정문 문지기보다는 청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다. 베드로가 교회 내부를 운영하는 관리인이지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말씀 따라 걷기
*교황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내 마음을 고요히 살펴보자. 그분을 합당하게 사랑하고 있는가?
*교황님이 하시는 일들을 어떤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까?
마침기도
예수님, 부족함 많은 당신 제자들을 믿고 그들을 당신 교회의 기초로 삼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들에게 기꺼이 협조하되 그 모든 걸 오직 당신께 향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