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6월 27일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6. 27. 07:39




2016-06-27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독서:아모 2,6-10.13-16 복음: 마태 8,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둘러선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19 그때에 한 율법 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21 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시작기도
성령님,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을 향한 깊은 갈망을 제 안에 불어넣어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님 시대에는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24시간 내에 묻었고 장례예식도 다 해봐야 일주일을 넘지 않았다. 그러니 아버지 장사를 지내게 해달라는 요청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려 달라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런 청을 매몰차게 거절하신다. 문자 그대로 장사를 지내는 것이라면 기껏해야 하루를 달라고 청한 것인데도 말이다.

물론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달라’는 말이 연로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뜻의 관용 표현이었을 수 있다. 사실 아버지가 방금 돌아가신 사람이 순회 설교를 하시던 예수님을 찾아와 좀 기다려 달라고 청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아마 예수님의 가르침에 감명을 받긴 했지만 아직 자식 된 도리를 해야 하니 몇 년 지나면 따르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예수님의 답변은 너무나 단호하시다. 불같은 성격을 지닌 엘리야도 잠시 시간을 달라는 엘리사의 청을 들어주었는데, 온화하신 예수님이 이렇게 엄한 모습을 보이셨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님이 보시기에 당신을 따르지 않는 이들은 살아있지만 모두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니 생명을 가져다주는 제자의 길을 보류하고 죽음의 세계에 잠시라도 더 머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 곧 살아있지만 죄에 억눌려 죽은 것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내버려 두고 당장 생명의 길을 따라야 한다.

말씀 따라 걷기
*이 세상에서 아무리 ‘잘’ 산다고 해도, 그것이 내게 생명을 보장해 줄 수 있을까? *당장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은 무엇인가?

마침기도
예수님, 저에게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언제나 당신을 따라 생명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