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5. 27. 07:27







2016-05-27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독서:1베드 4,7-13 복음: 마르 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하느님께 받은 은총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철도 아닌데 아직 열매를 맺지 못했다며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도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하자면, 무화과나무 주인이 남들 못 따 먹게 하려고 수확 때가 되기 전에 미리 열매를 다 따버렸고, 예수님은 그런 주인의 탐욕을 심판하시려고 나무를 저주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본문에는 그런 배경을 유추할 근거가 전혀 없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올바로 이해하는 열쇠는 성경 속 ‘무화과나무’가 지닌 상징적 의미에서 찾아야 한다. 구약성경에서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예레 24,1-10) 그리고 무화과나무 열매가 말라버리는 것은 세상 마지막에 이스라엘에게 내리는 심판을 상징한다.(이사 34,4) 그러므로 예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이스라엘에게 심판이 내릴 것을 선언하는 예언 행위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그러한 심판이 특히 어디에 내릴 것인지를 드러낸다. 곧 ‘강도들의 소굴’처럼 되어버린 성전에 하느님의 심판이 내린다.

실제로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 예루살렘 성전은 로마 군대에 짓밟혀 폐허가 되었다. 하느님 은총의 통로이던 곳이 그분 심판의 통로가 된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은 풍성한 은총을 주시지만,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그동안 받은 은총이 심판의 칼날로 돌변할 수 있다.

말씀 따라 걷기
*내가 받은 은총은 무엇인가, 그것이 열매를 맺고 있는가?
*하느님 심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나 자신과 세상이 바뀌어야 할 절박감을 느껴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잘 기르고 열매를 맺어 늘 보답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