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5월 19일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5. 19. 08:22




2016-05-19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복음: 마르 9,41-50독서:야고 5,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42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43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4) 45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6)

47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8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49 모두 불 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50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시작기도
성령님, 손해보며 살더라도 늘 예수님 편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제게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불구자나 절름발이나 외눈박이로 사는 것이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고 하신다. 없이 살거나 당하고 사는 걸 가장 비참한 일로 여기는 요즘 세상에는 통하지 않을 얘기다. 지옥에 가는 건 나중 일이고 우선 지금이 살 만해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예수님은 없어 보이기보다는 있어 보이고, 피해자로 살기보다는 가해자로 사는 게 정말 삶을 더 행복하게 하는지 물으신다. 없이 살고 당하고 사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몰라서 그러시는 게 아니다. 예수님도 가난하게 사시며 아무 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고 고백하실 수 있었다. 두 손 두 발 두 눈 다 가지고 멀쩡히 살아있어도 도달하지 못할 충만한 삶을 예수님은 없이 살면서 이루신 것이다.

물론 이유 없이 불구자나 절름발이나 외눈박이가 될 필요는 없다. 예수님은 어느 누구도 온전하지 못한 삶을 사는 걸 바라지 않으신다. 다만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를 죄짓게 하는 삶을 사느니, 차라리 손 하나 발 하나 눈 하나를 잃고 사는 게 낫다는 것이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이 당장은 더 나은 선택일지 모르지만, 그런 선택들이 모여 언젠가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을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 지옥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나보다 힘없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한 적이 있는가?
*십자가에서 세상을 떠나면서 예수님이 느끼신 행복은 어떤 것이었을지 잠시 머물러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당신은 늘상 ‘작은 이들’의 편이시니, 제가 그들을 저버리고 죄짓게 하느니 차라리 불편하고 힘들게 살기를 감수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