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5월 9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5. 9. 07:34

       





2016-05-09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독서:사도 19,1-8 복음: 요한 16,29-33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29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시작기도
성령님,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는 마음이 제 온몸에 가득 퍼지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님의 긴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은 비로소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바로 앞에 나온 복음 내용을 기억한다면 제자들의 이런 고백이 성급해 보인다. 예수님은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려줄 때’가 올 것이라 했는데, 제자들은 이미 그런 때가 왔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그런 제자들의 말에 대견함과 안도감을 느끼시는 대신,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고 물으신다. 언뜻 들으면 이 말이 ‘오랜 설명을 듣고 나니 이제야 믿게 되었느냐?’라는 뜻인 듯하다. 하지만 ‘이제는’이라고 번역된 그리스어는 보통 ‘지금’이라는 뜻으로 쓰이므로, 원문을 그대로 옮긴다면 ‘지금 믿는다고?’에 가깝다. 아직 십자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성령도 오시지 않았는데 벌써 믿는다고 하니 의구심을 드러내신 것이다.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그런 의구심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말로 당신을 믿는다면 제자들은 결코 그분 곁을 떠나지 않겠지만, 모두들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것이다. 그들이 신앙을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감동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아직 발까지 전달되어 죽음의 위협에도 도망치지 않고 버티는 상태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나의 신앙이 내 말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위기 상황에서 또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는지 돌아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늘 제가 당신을 향한 사랑과 믿음을 실천하여, 그것이 제 뼛속 깊이 새겨지게 하소서. 그래서 결코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