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5-06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독서:사도 18,9-18 복음: 요한 16,20-23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 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21 해산할 때에 여자는 근심에 싸인다. 진통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 22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23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지난 상처와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저를 이끄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임신한 여인은 해산이 가까워질수록 근심하고 아이를 낳을 때면 실제로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그럼에도 아이가 태어나면 기쁨에 겨워 지난 근심과 고통을 모두 잊게 된다.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다가올 십자가 사건에 걱정하는 마음이 커지고 그 일이 실제로 닥치면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 다 잊어버리고 그저 기뻐하기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예수님은 아이를 낳은 기쁨으로 해산의 고통을 잊어버릴 것이라 하셨지 그것이 완전히 없어질 거라 하지는 않으셨다는 점이다. 출산의 기쁨은 고통을 품어 안는 극복의 힘이지, 고통을 없었던 일로 만드는 제거의 힘이 아니라는 말이다. 예수님 부활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십자가의 상처를 극복하는 사건이지 그것을 없던 일로 만드는 사건이 아니다. 실제로 부활하셨을 때 예수님은 여전히 당신 몸에 상처를 안고 계셨다.
고통 없는 세상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고통의 고귀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도 없고, 부활이 없이는 영원한 생명도 없다. 살면서 겪는 고통과 방황은 부활의 기쁨을 향한 디딤돌이지, 짓밟아 없애야 할 절대악이 아니다. 그리고 고통을 딛고 얻은 기쁨이야말로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는다.
말씀 따라 걷기
*왜 하느님은 곧바로 구원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와 부활로 세상을 구원하셨을까?
*삶의 아픔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한가? 그것이 내 삶 전체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당신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어 당신 백성을 구원으로 이끄셨으니, 저도 당신을 닮아 제게 닥치는 어려움들을 발판 삼아 당신께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