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5-05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독서:사도 18,1-8 복음: 요한 16,16-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6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7 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18 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 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늘 달라지는 상황에도 변함없이 예수님을 따를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 내용은 다가올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염두에 두고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다. ‘조금 있으면’ 십자가 죽음으로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근심하겠지만, ‘조금 더 있으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기뻐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 말씀에는 단순히 십자가 사건과 부활을 예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보지 못함’이 ‘봄’으로 변하고 ‘근심’이 ‘기쁨’으로 변할 것이라는 선언에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삶의 진리 또한 담겨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수님을 곁에 모시고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그렇게 쉽게 체포되어 세상을 떠나실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고 한동안 제자들은 절망 속을 걸어야 했다. 마찬가지로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제자들은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시어 제자들의 마음을 기쁨과 평화로 채워주셨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은 신앙이라는 여정이 굴곡진 길임을 제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결같이 좋기만 한 신앙도 없고, 한결같이 힘들고 어려운 신앙도 없다. 신앙의 여정은 오르내림을 거듭하며 하느님께 조금씩 다가가는 길이지, 그저 평탄히 가다 보면 언젠가 도착하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편안히 가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건 없는지 거듭 물어볼 일이다.
말씀 따라 걷기
*내 신앙생활에 오르내림이 있는가? 신앙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지 살펴보자.
*지금 하느님이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곧 위로의 시기가 올 것임을 되새겨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때로는 하느님의 위로 속에 행복을 느끼고 때로는 하느님의 부재로 고독해하겠지만, 그 어느 때든 마음을 당신께로 향하여 길을 잃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