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5-04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독서: 사도 17,15.22―18,1 복음: 요한 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를 일깨우시어 예수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복음에서 예수님은 ‘할 말이 아직 많다’고도 하시고, ‘진리의 영’이 오시어 더 알려줄 것이 있다고도 하신다. 이런 말씀은 당신 계시만으로는 불완전하며 성령께서 계시를 완결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느님을 온전히 드러내셨음을 강조하는 말씀들, 특히 제자들에게 ‘모두 알려’주었다고 하신 말씀(요한 15,15)과 모순을 일으킨다.
그런데 ‘진리의 영’의 역할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면 예수님 말씀들 사이에 모순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복음서에 거듭 언급되었듯이 예수님은 완전하게 하느님을 드러내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본 사람은 하느님을 본 것이다.(요한 14,9) 하지만 제한된 이해력 때문에 인간은 예수님의 계시를 완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진리의 영’은 이렇게 완전한 계시를 불완전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 이해의 한계를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불완전한 계시를 완전하게 만드는 게 아니다.
‘진리의 영’이 제자들을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는 말씀도 마찬가지다. ‘진리의 영’은 부분적인 진리만을 알고 있던 제자들을 ‘모든 진리’로 이끄는 게 아니다. 예수님은 이미 제자들에게 ‘모든 진리’를 가르쳐 주셨다. 다만 제자들이 그 중의 일부밖에 이해하지 못하니, 성령께서 그들을 도와 ‘모든 진리’를 이해하도록 인도한다는 말이다.
말씀 따라 걷기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모든 진리를 이해할 수 없게 하는 나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하던 예수님 말씀을 이해하게 된 경험을 떠올려 보자.
마침기도
진리이신 예수님, 부족한 저에게 모든 진리를 알려주셨으니 감사드립니다. 제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당신이 알려주신 진리를 온전히 깨우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