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4-28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독서:사도 15,7-21 복음: 요한 15,9-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 안에 사랑하며 살아가는 기쁨을 가득 불어넣어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 하신다. 사랑 안에 머문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으시지만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신다. 곧 예수님 계명을 지키면 그분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된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 하신 이유는 당신이 느끼는 기쁨이 제자들 안에 있고 그 기쁨이 충만하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성부께서 당신에게 시키신 모든 걸 그대로 하셨고, 그렇게 함으로써 놀라운 기쁨을 느끼셨다. 그 기쁨은 십자가의 지극한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렬하게 빛을 발했고, 마침내 죽음까지 집어삼켰다. 이제 예수님은 그런 기쁨을 제자들도 느끼길 바라신다. 제자들도 예수님의 계명을 철저히 지켜, 어떤 고난과 박해도 굴복시키지 못할 기적 같은 기쁨을 느끼길 바라신 것이다.
중요한 건 이 ‘기쁨’이 사랑과 따로 떨어져 있는 사랑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사랑이 자라 껍데기를 벗고 나래를 펼치게 된 상태, 씨앗으로만 있던 사랑이 마침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예수님 계명을 지키며 그분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은 언젠가 찾아올 기쁨을 위해 현재를 견디는 게 아니다. 그것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사랑이 영글어 가는 과정이다.
말씀 따라 걷기
*십자가를 앞둔 예수께서 사랑의 기쁨을 말씀하시는 장면을 상상하며 그분 마음을 짐작해 보자.
*사랑이 온갖 번거로움과 불편함, 심지어 고통까지 이겨내게 한 경험이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당신께서는 죽음의 고통마저 이겨내는 사랑의 힘을 증거하셨으니, 제게도 그토록 강한 사랑을 허락하시어 어떤 어려움에도 끝까지 사랑을 지키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