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4-22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독서:사도 13,26-33 복음: 요한 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시작기도
성령님, 예수께서 마련해 주신 그 자리를 제가 결코 떠나지 않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은 예수께서 베드로가 당신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할 것을 예견하신 직후에 하신 말씀이다. 베드로마저 예수님을 배신하는 끔찍한 세상이 온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제자들에게, 다가올 상황에 마음이 산란해지는 대신 하느님을 믿고 당신을 믿으라 하신 것이다.
이 가운데 하느님을 믿으라는 말씀은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상황이라도 하느님만 믿으면 희망이 있다. 하느님이 하늘과 땅의 진짜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씀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제 예수님은 잡혀가고 십자가에 못 박히실 텐데, 어떻게 그런 분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그다음에 이어진다. 예수께서 떠나시는 건 하늘나라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니 마음이 산란해질 필요가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자체는 최악의 상황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안겨다 주는 고통은 ‘아버지의 집’에 ‘자리’를 얻는 일로 이어진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지금 눈에 보이는 세상이 무너지는 덕분에, 더는 이 세상의 논리가 아니라 하느님 논리를 따라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된다는 말이다.
말씀 따라 걷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그 경험이 지금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되새겨 보자.
*내가 가장 절실하게 추구하는 건 무엇인가, 그것이 ‘아버지의 집’에 ‘자리’를 얻게 하는가?
마침기도
좋으신 예수님, 저를 위해 하느님 나라에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당신이 마련해 주신 그 자리를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