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4월 21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4. 21. 08:11




2016-04-21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 13,16-20독서:사도 13,13-25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17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8 내가 너희를 모두 가리켜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뽑은 이들을 나는 안다. 그러나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라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져야 한다. 19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미리 너희에게 말해 둔다.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나임을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 몸이 늘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 있다.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靑取之於藍而靑於藍’고 한 순자 ‘권학편’의 가르침을 줄여 쓴 말로, 제자가 스승보다 학문이 더 깊을 수 있으니 배움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 문화에 익숙한 이러한 생각은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는 예수님 말씀과 충돌하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예수님의 이 가르침이 세족례에 바로 이어지는 말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수께서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하신 건 아무리 해봤자 종이 주인만큼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게 아니다. 주인이 남을 섬기는 삶을 살았으니 그보다 높지 않은 종은 더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더군다나 예수님은 이어지는 고별사에서 제자들이 당신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시기도 한다.(요한 14,12)

다만 예수님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그 배움의 성격을 좀 더 분명하게 밝히신다. 배움이 행복을 가져다주려면, 아는 것에서 머무르지 말고 실천까지 이어져야 한다. 예수께서 낮은 곳으로 가시어 섬기는 삶을 사셨음을 그저 머리로 알고 그 모습에 깊이 감동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분의 삶을 그대로 실천할 때 비로소 제자들은 ‘청출어람’을 이룰 수 있다.

말씀 따라 걷기
*섬기는 삶을 살라는 예수님 말씀을 일상에서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그대로 실천하신 예수님이 얼마나 행복하셨을지 그분 안에 머물러 보자.

마침기도
하느님의 외아들이시지만 종이 되시어 당신 백성을 섬기신 예수님, 제가 당신의 삶이 가르쳐 준 진리를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