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4-11 성 스타니슬라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독서:사도 6,8-15 복음: 요한 6,22-29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22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3 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24 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따르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님 시대 갈릴래아 사람들 대부분에게 일을 한다는 건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었다. 이들에게 ‘자아실현’이나 ‘노동의 가치’ 같은 말은 매우 낯설었고, ‘밥벌이의 지겨움’을 이겨내는 게 최상의 미덕이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지 예수님에게서 구원의 ‘표징을 보았기’ 때문은 아니다.
이런 군중에게 예수님은 ‘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구하라 하신다. 이를 위해서는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한다고도 하신다. 요즘 말로 옮기자면 ‘경제’라는 말만 입에 달고 살지 말고,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의 영적 성장을 위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데 바쁜 사람들에게 이런 말씀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의 일’을 위해 많은 게 필요하다고 하지 않으셨다. ‘믿음’이면 충분하다. 예수님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그분 계명을 지키면서 모든 게 더 잘 되리라 믿으면 된다. 그러면 다른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말씀 따라 걷기
*내가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이며, 그 일로 어떤 양식을 얻고 있는가?
*미움과 분열이 창궐하는 때도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믿고 따를 수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갈수록 사는 게 힘들어진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런 세상에서 제가 당신 말씀을 굳게 믿고 실천하여 진정한 구원의 길을 증거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