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4-08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독서:사도 5,34-42 복음: 요한 6,1-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예수님의 인도로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공관복음에서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연민’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예수님의 인간적 됨됨이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요한복음은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염두에 두고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이끌어 이집트 탈출을 이룬 모세처럼 하느님 백성을 해방으로 이끌 분임을 드러낸다.
오늘 복음이 이집트 탈출이라는 맥락에 놓여있음은 무엇보다 기적의 시간적 배경이 ‘파스카가 가까운 때’라는 점에서 드러난다. 또한 음식을 구할 수 없는 외딴곳에서 빵으로 군중을 먹이신다는 점도 이스라엘 탈출 후 광야에서 만나를 먹은 일을 떠오르게 한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일컬어 사람들이 한 말, 곧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있는 그 예언자’라는 표현은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남긴 말과 연관된다. 이때 모세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신명 18,15)이라 했다.
결국 요한복음서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이 모세가 이야기한 바로 ‘그 예언자’이며, 종살이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해방으로 이끌 메시아임을 분명히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정치적 해방을 이룬 모세와 달리, 예수님의 지향점은 영적 해방이다. 그래서 자신을 임금으로 삼으려는 군중을 물리치고 혼자 떠나신다.
말씀 따라 걷기
*내게 필요한 ‘영적 해방’은 어떤 것인가? 나의 어떤 면이 스스로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지 돌아보자.
*해방을 위해 내가 예수께 내어놓을 수 있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마침기도
저를 자유로 이끄시는 예수님, 이집트 탈출 후 늘 모세를 믿고 따른 여호수아처럼 저도 충실히 당신을 따르고 섬겨 마침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