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4-07 성 요한 밥티스타 드 라 살 사제 기념일
독서:사도 5,27-33 복음: 요한 3,31-36
31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32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3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를 일깨우시어 예수님의 참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신앙인이 아니어도 예수님을 존경하는 사람은 많다. 이들에게 예수님은 공자나 맹자와 같은 성현이거나 역사에서 가장 헌신적으로 살다 간 인도주의자다. 이슬람에서는 심지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요 메시아로 여긴다. 그만큼 그분의 말과 행동이 사람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높은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예수님은 하느님이 아니다. 단지 인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정도지, ‘하느님’이라 부를 수는 없는 분이다. 이에 대해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이 ‘위에서’ 오신 분이며 ‘모든 것 위에’ 계시는 분임을 가르친다. 성현이나 인도주의자나 예언자들은 모두 땅에서 나서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예수님은 그런 차원을 넘어 그 위에 서 계신 존재라는 말이다.
이런 가르침은 예수님에게 성령이 ‘한량없이’ 주어졌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세상에 성령을 받은 이는 많다. 특히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성령을 받아 보통 인간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말했다. 하지만 ‘예언자들에게 머무는 성령은 오직 어느 정도로만’(레위기 미드라쉬 랍바 15,2) 머문다. 반면 예수님에게는 그것이 ‘한량없이’ 머문다. 이는 예수님이 드러내신 하느님의 모습에 아무런 빈틈이 없으며, 예수님을 본 이는 하느님을 본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렇게 완전하게 하느님을 드러내신 예수님은 그저 뛰어난 위인이 아니라 하느님과 한 분이신 그분의 아들이시다.
말씀 따라 걷기
*흔히 떠올리는 위인들과 예수님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예수님 말씀을 하느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그저 훌륭한 가르침으로 여기는지 돌아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당신이 곧 하느님이심을 마음 깊이 받아들여 오직 당신을 통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