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4-06 부활 제2주간 수요일
독서:사도 5,17-26 복음: 요한 3,16-21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20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빛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려고 예수님을 보내신 게 아니라 구원하려고 그렇게 하셨다. 물론 예수님이 절대 심판하지 않으시는 건 아니다. 세상 마지막이 오면 그분은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의인과 악인을 구별하여 심판하실 것이다.(마태 25,31-46) 다만 그날이 오기 전에 예수님은 오로지 구원하는 일만 하신다.
그렇다고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이 세상에 심판이 전혀 없다는 건 아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이미 이 세상에서 심판을 받는데, 이들이 받는 ‘심판’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심판일 수 있을지 의아할 수 있겠지만, 빛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건 지옥 판결과 다름없다. ‘빛’이신 예수님이 구원의 유일한 길인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면 구원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나쁜 짓 저지르고 세상에 하느님이 없는 듯이 사는 사람들이 부와 명예를 맘껏 누리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러면 그들이 나중에라도 심판을 받으려니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이미 심판을 받고 있다. 예수님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그분 사랑으로 받는 구원을 느낄 수 없는 불쌍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말씀 따라 걷기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의식해 보자.
*신앙의 깊이가 사랑의 크기와 비례한다면, 내 신앙은 깊어가고 있는가?
마침기도
빛이신 예수님, 제가 진리를 실천하여 빛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마침내 온 마음으로 빛을 받아들여 당신이 주시는 구원의 은총을 받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