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4월 5일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4. 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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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독서:사도 4,32-37 복음: 요한 3,7ㄱ.8-15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8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9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자,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1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12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육에서’ 태어난 저이지만 예수님을 통해 제가 ‘영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니코데모와 이야기하시면서 예수님은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건 ‘영에서 태어나는 것’이며, 그것은 ‘육에서 태어나는 것’의 대척점에 있다. 또한 ‘영에서 태어난 이’는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바람과 같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영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만을 추구하는 고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예수께서 ‘영’과 대조하여 말씀하시는 ‘육’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몸’이라는 뜻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정서적 기본 욕구를 가리킨다. ‘육에서 태어난 이’란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삶을 사는 사람을 뜻하고, 이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사람은 원래 모두 육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하느님 나라를 보려면’(요한 3,3)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사람이 ‘육에서 태어나는 것’에 머문다면 자기 욕구충족을 위해 서로 끊임없이 싸우는 수밖에 없고, 그런 세상은 ‘하느님 나라’와 거리가 멀다. 그러니 때로 서로를 위해 자기 욕구를 희생하고 타협할 수 있는 이, 곧 ‘영에서 태어난 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바람과 같다. 속을 알 수 없는 도사님처럼 되어서가 아니라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라는 예측 가능한 진실에서 한 발 벗어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위로부터’, 곧 ‘영에서’ 다시 태어나려면 내게 무엇이 필요할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라는 말이 나를 어디로 이끄는지 살펴보자.

마침기도
‘하늘에서 내려온’ 예수님, 제가 욕구에 흔들리는 평범한 인간임을 겸손하게 인정하되,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늘 당신을 닮아 ‘영에서’ 새로 태어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