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4월 1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4. 1. 09:23

 






2016-04-01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독서:사도 4,1-12 복음: 요한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시작기도
성령님, 기도와 실천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요한복음서의 부활 이야기에 등장하는 제자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베드로와 ‘주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다. 두 사람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빈 무덤에 달려갔고, 오늘 복음에서도 물가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가장 먼저 그분께 다가간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그리고 이들의 구별되는 모습을 통해 장차 교회 공동체를 이끌 사람들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먼저 ‘주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는 ‘먼저 보는 이’다. 마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무덤으로 달려갔을 때 그는 베드로보다 먼저 무덤 안을 보았고, 오늘 복음에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먼저 알아본다. 이에 비해 베드로는 ‘먼저 움직이는 이’다. 무덤에 먼저 도착한 이는 ‘주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지만, 무덤 안으로 먼저 들어간 이는 베드로였다. 물가에 계신 예수님도 먼저 알아본 건 ‘주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였으나, 호수에 뛰어들어 예수께 먼저 다가간 이는 베드로였다.

결국 십자가 사건 후 제자들은 ‘알아보는 이’와 ‘행동하는 이’의 조화로운 안내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요즘 식으로 이야기하면 기도와 성찰로 하느님께서 어디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지를 알아보는 사람과 하느님께서 활동하고 계신 곳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갈 사람이 함께 일할 때 교회 공동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말씀 따라 걷기
*나는 먼저 ‘알아보는 이’에 가까운가, 아니면 먼저 ‘행동하는 이’에 가까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데에 내게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 그것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당신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영적 안내와 실천적 안내를 잘 따라 어느 곳에서나 당신을 만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