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8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 마태 28,8-15독서:사도 2,14.22-33
그때에 8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1 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12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14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15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시작기도 성령님, 평범한 일상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복음에서 ‘평안하냐?’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표현은 아주 일상적인 인사말이었다. 우리말로 치면 ‘안녕?’ 정도 되는 셈이다. 물론 이 표현이 좀 더 격식을 차린 말로 쓰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을 조롱하던 군사들이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마태 27,29) 할 때 ‘만세’가 그런 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문맥상 그렇게 이해한 것이지 원래 단어에 그와 같이 딱딱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같은 표현이 ‘기뻐하라!’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다.(5,12) 하지만 이미 ‘크게 기뻐하며’ 제자들에게 달려가던 여인들에게 ‘기뻐하라!’ 하셨다는 건 왠지 어색하다.
결국 부활하신 예수님은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고 있던 여인들을 보고 그저 ‘안녕?’ 하고 인사하셨다. 예수님의 이런 모습은 죽음을 이기고 돌아오신 분의 등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박하다. 심지어 짓궂으시다는 생각도 든다. 제자들을 그렇게 아프고 또 놀라게 하시고는 이제 와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저 ‘안녕?’이라니. 예수님은 부활 체험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길 바라셨다.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이 엄청난 사건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충분히 사랑하고 또 그 사랑 때문에 아파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갈릴래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변함없이 손을 흔들며 ‘안녕?’ 하고 인사하시는 그분을 만날 수 있다.
말씀 따라 걷기 *여인들에게 나타나 ‘안녕?’ 하고 인사하시는 예수님의 표정과 말투 등을 상상해 보자. *나의 ‘갈릴래아’는 어디인가? 그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까?
말씀 따라 걷기 부활하신 예수님, 제가 대단한 신앙체험을 바라기보다는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당신을 만나고 당신의 가르침을 조금씩 실천에 옮기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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