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3월 26일 부활성야

주님의 착한 종 2016. 3. 28. 08:41

 






2016-03-26 부활 성야
복음: 루카 24,1-12
1독서 창세 1,1―2,2 또는 1,1.26-31ㄱ
2독서 창세 22,1-18 또는 22,1-2.9ㄱ.10-13.15-18
3독서 탈출 14,15―15,1ㄱ 4독서 이사 54,5-14
5독서 이사 55,1-11 6독서 바룩 3,9-15.32―4,4 7독서 에제 36,16-17ㄱ.18-28
서간 로마 6,3-11

1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2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3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4 여자들이 그 일로 당황하고 있는데,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5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으로 숙이자 두 남자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6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7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8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9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10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사도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

11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영적 나태함을 극복하고 늘 부활하신 예수님을 찾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시절을 산 이들에게 예수님은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주셨다. 예수님 덕분에 이들은 죽음의 손아귀를 벗어났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었다. 그러니 그분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분 무덤을 찾는 게 당연해 보인다. 이제 남은 건 싸늘한 시신뿐임을 알지만, 그렇게라도 안 하면 견딜 수 없어서, 그분을 배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니면 행복했던 시절의 잔향이라도 맡고 싶어서 발걸음이 자꾸 그리로 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 곧 하느님의 천사들은 기쁨과 희망을 주던 예수님이 더는 죽은 이들 가운데 계시지 않음을 일깨워 준다. 그분은 이제 부활하시어 새로운 방식으로 기쁨과 희망을 주려 하시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신 그분을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분의 옛 모습에 매인다면 사라진 시신을 찾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리고 그런 일이 아무런 기쁨도 희망도 주지 않음을 그들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5절)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하지만 나태한 마음으로 옛날을 그리워하는 제자들이 발견할 수 있는 건 빈 무덤뿐이다. 예수님의 참 제자라면 당장 길을 나서야 한다. 그리고 새롭게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그분을 도와야 한다.

말씀 따라 걷기
*내 안의 그리움을 대면해 보자. 무엇을 그리워하며, 그 그리움의 뿌리는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부활하신 예수님’은 어떤 모습인가, 혹시 옛 모습에 너무 매여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부활하신 당신을 만나, 당신과 함께 새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