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3월 23일 성주간 수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3. 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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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3 성주간 수요일
독서:이사 50,4-9ㄴ 복음: 마태 26,14-25


14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15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1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에게 예수님과 함께 죽을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파스카’와 ‘무교절’은 원래 두 개의 독립된 축제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로 합쳐졌다. 파스카는 우리 달력으로 3-4월에 해당하는 니산(아빕)달 14일에, 무교절은 다음 날인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기념했는데, 예수님 시대에는 이 둘의 명칭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아 이 기간 전체를 파스카라고 부르기도 하고 무교절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러므로 복음에서 말하는 ‘무교절 첫날’은 파스카 다음 날이 아니라 파스카를 먹는 날, 곧 니산달 14일로 볼 수 있다.

‘파스카’와 ‘무교절’은 둘 다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축제다. 이집트 탈출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뿌리 깊이 체험하게 한 사건이다.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이 탈출 전날 있었던 파스카 축제날에 있었다는 사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의 재현임을 뜻한다. 물론 예수님의 십자가는 이집트 탈출보다 더 완전한 구원사건이다. 그것으로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온 인류에 게 구원을 향한 물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원의 확장과 완성이 가능했던 건 오롯이 성자의 희생을 통해서였다. 구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파괴가 필요하고, 파괴를 위해서는 파괴해야 할 대상이 필요하다. 이집트 탈출 때는 죄를 지은 파라오와 흠 없는 양이나 염소가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구원에 이르는 파괴를 당신 몸으로 받으셨다. 그리고 그 희생으로 온 세상이 죄의 종살이를 떠나 구원에 이르게 하셨다.

말씀 따라 걷기
*내게 있었던 구원의 체험을 기억해 보자. 그 과정에서 예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이웃의 구원, 또는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마침기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신 예수님, 저를 위해 당신께서 흘리신 피를 잊지 않게 하시고, 저 또한 작은 희생으로나마 당신 구원사업을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