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3월 22일 성주간 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3. 22. 11:23

 






2016-03-22 성주간 화요일
독서:이사 49,1-6 복음: 요한 13,21ㄴ-33.36-38


그때에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21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늘 예수님과 눈빛을 마주치며 그분과 대화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에서 유다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먼저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는 돈주머니를 관리하면서 공동체를 위해 축제에 필요한 걸 사고, 가난한 이들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주는 역할도 할 만큼 중요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에겐 아무런 말도 표정도 없다. 예수님이 빵을 건네실 때나, 가서 하려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실 때도 아무 대답이 없다. 그와 예수님 사이에는 예수님의 일방적인 소통과 관심만이 있을 뿐이다.

이에 비해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는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있는 것 외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궁금한 게 있으면 ‘더 다가가’ 망설임 없이 물을 만큼 예수님과 소통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것이 자신의 무지를 드러낼지라도 상관없다. 마음이 서로 오간다는 게 그에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른 모습은 결국 완전히 다른 결말로 이어진다.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여 그분을 십자가 죽음으로 이끈 반면,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는 제자 공동체를 일구고 변함없이 예수님을 섬겼다. 이런 걸 보면 예수님과의 관계가 결국 어떻게 끝날지는 얼마나 그분과 대화하고 함께 나누었는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많이 알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더라도 그분과 끊임없이 소통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좋을 리 없다.

말씀 따라 걷기
*유다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를 가만히 바라보자. 내 안에 그들과 닮은 면이 있는가?
*예수님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그분께 내 고민을 전하고 그분의 대답을 들으려 노력하는가?

마침기도
좋으신 예수님, 제가 당신 앞에서는 늘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래서 제 모든 걸 당신과 나누며 당신의 뜻을 발견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