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남자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욕을 너무 많이 합니다

주님의 착한 종 2016. 3. 11. 08:21

 











남자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욕을 너무 많이 합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데, 남자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욕을 너무 많이 합니다. 특히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자기들끼리 이야기 할 때 욕을 많이 하는데, 마치 감탄사처럼 계속해서 욕을 내뱉습니다. 야단을 치는데도 잘 고쳐지지 않아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친구들이 쓰는 말을 따라 하는데, 이것이 욕을 많이 쓰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스트레스에 민감하여 화나 짜증을 많이 느끼는데 그것을 푸는 방식으로 욕을 쓰기도 합니다.

친구끼리 친숙함의 표현으로 쓰는 정도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언어습관으로 굳어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나오는 일이 생겨 곤란함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욕도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사용하는 욕의 빈도와 강도는 점점 더 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욕하는 것을 고치기 위해 욕을 할 때마다 야단을 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본인이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머니 말씀대로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야단을 치거나 화를 내기보다, 아이가 욕을 쓰는 모습을 보면 어머니로서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아이에게 잘 말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또 욕을 많이 하게 되는 다른 이유는 없는지 잘 살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욕도 하나의 표현이기 때문에 아이가 의식하지 못하는 분노나 우울, 불안이 욕으로 표현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욕을 하는 것인데, 그 욕만 문제시하고, 못하게만 막아버린다면 오히려 아이와의 소통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아이가 쓰는 욕을 문제시하기보다, 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아이의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그것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면, 아마 욕의 사용도 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홍성민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