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3월 8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3. 8. 08:21






2016-03-08 사순 제4주간 화요일
독서:에제 47,1-9.12 복음: 요한 5,1-16

1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의 ‘양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3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4)

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11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13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14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15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16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시작기도
성령님, 예수께서 제 영혼을 치유하시도록 그분께 저 자신을 맡기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을 들으면, ‘서른여덟 해’를 앓던 이가 전에 죄를 지었기 때문에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말씀을 병자를 고치시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하셨다. 만일 죄 때문에 그 사람이 오랫동안 앓고 있는 것이라면, 죄짓지 말라고 경고하신 후에 고치셨을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병을 고치고 곧바로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 말씀 않으셨고, 한참이 지나 성전에서 다시 만나셨을 때 죄 짓지 말라고 하셨다. 이는 병과 죄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뜻한다. 사실 예수님은 신체적 어려움을 죄의 결과로 여기는 당시 사람들의 편견을 분명하게 부정하셨다. 그래서 태생 소경을 보시며,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요한 9,3)라고 단언하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더 나쁜 일’도 더 큰 병이나 불행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죄와 현세의 불운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 그러니 ‘더 나쁜 일’도 눈에 보이는 신체의 병이나 밖으로 드러나는 불행이라기보다는 영혼의 병을 가리킨다. 죄를 짓다 보면 영혼이 병들게 되고, 영혼의 병은 신체의 병보다 훨씬 나쁘다. 그러므로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말씀 따라 걷기
*지금 내 영혼은 건강한가, 내가 앓고 있는 병은 무엇인가?
*내 몸과 마음이 치유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지 생각해 보자.

마침기도
치유자이신 예수님, 제 영혼이 앓고 있는 오랜 병에서 치유될 수 있는 법이 오직 당신뿐임을 깨닫게 하시고 당신이 저를 치유하시도록 온전히 내어 맡기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