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5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독서:호세 6,1-6 복음: 루카 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이 세상과 세상 사람들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바리사이’는 자신이 강도짓을 하지 않고 불의를 저지르지 않으며 간음을 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또한 일주일에 두 번씩 단식하고 빠짐없이 십일조를 바친다고 한다. 이 말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복음서에서 받는 인상과 달리 예수님 시대에 도덕적으로 흠결 없고 신앙심 깊은 바리사이도 많았다. 더군다나 이 ‘바리사이’는 그 모든 것에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바치지 않는가.
그럼에도 예수님은 이 ‘바리사이’보다 부정부패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세리’가 더 의롭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이유는 ‘바리사이’의 ‘거리 두기’ 때문이다. ‘바리사이’는 무엇보다 자신이 남들과 같지 않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죄로 가득 찬 세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자신은 세상으로부터 ‘탈출’하여 이미 약속의 땅에서 하느님과 함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바리사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신다. 그분은 세상과 ‘거리 두기’를 하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 아드님을 세상으로 보내어 그것에 다가가게 하시는 분이다. 그 결과 성자께서는 죄 없으신 분임에도 죄인과 어울리며 죄인 취급을 받으셨다. ‘바리사이’가 진정 하느님과 함께 있는 이라면 ‘거리 두기’가 아니라 ‘다가가기’를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상상 속 하느님 나라에 살면서 말만 많이 했으니 예수님은 그를 ‘세리’보다 못하게 여기신 것이다.
말씀 따라 걷기
*하느님을 향한 내 마음이 나를 사람들과 더 멀어지게 하는가 아니면 더 가까워지게 하는가?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그분은 의인 몇 사람을 제외한 모두가 멸망하길 바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는가?
마침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당신을 향한 사랑이 더 커져갈수록 제가 이웃을 더욱 열렬히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