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4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독서:호세 14,2-10 복음: 마르12,28ㄴ-34
그때에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28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시작기도
성령님, 대단한 그 무엇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가장 단순한 것들에 저의 마음을 두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이스라엘 백성은 두 차례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는 일을 겪었다. 첫 번째는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임금인 네부카드네자르 군대의 공격으로 솔로몬 성전이 파괴되었을 때다. 두 번째는 기원후 70년경 로마제국 티투스 장군의 공격으로 즈루빠벨이 봉헌한 성전이 파괴되었을 때로, 이때 부서진 성전은 재건되지 않았다. 그리고 7세기 무슬림의 예루살렘 점령으로 그 자리에 ‘바위의 돔’이라는 모스크가 생긴 후부터 재건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졌다.
이스라엘의 정치 · 경제 · 종교 · 문화의 중심지이던 성전의 파괴는 이스라엘 백성의 삶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어려움은 이제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쳐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나라를 잃고 기댈 곳이라곤 신앙밖에 없던 이들에게 이런 현실은 절망이자 공포였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믿는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빨리 성전을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복음 말씀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고 무리하게 현실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신앙의 기본에 충실하라고 가르친다. 성전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건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 그리고 ‘율법학자’가 말한 대로 그것이 ‘번제물과 희생 제물’ 보다 낫다.
말씀 따라 걷기
*내 신앙생활의 환경은 어떠한가? 호의적이지 못한 환경이라고 해서 신앙을 사실상 포기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자.
*잠시 다른 모든 건 제쳐두고 오로지 ‘하느님과 이웃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내 신앙을 살펴보자.
마침기도
오직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 신앙의 여정에서 종종 길을 잃는 제가 그때마다 늘 ‘하느님과 이웃 사랑’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