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3월 1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3. 1. 10:20






2016-03-01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독서:다니 3,25.34-43 복음: 마태 18,21-35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3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얼마나 많은 죄를 용서받았는지 늘 기억할 수 있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이스라엘은 그 출발에서부터 ‘용서받은 이들’이었다. 신앙의 선조라 불리는 아브라함은 자기 목숨을 부지하려고 아내를 남에게 바칠 생각도 서슴지 않는 부족한 사람이었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은 야곱은 눈먼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하느님 축복을 가로챈 죄인이었다. 이스라엘의 성군 다윗도 남의 아내를 빼앗기 위해 충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파렴치한이었다.

예수님의 교회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의 수난은 유다의 배신으로 시작했고, 이는 제자들의 도주와 베드로의 부인으로 이어졌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는 의심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고, 이방인들의 사도인 바오로는 원래 예수님의 교회를 박해하는 이였다.

그럼에도 이들은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은총을 입었다. 그러니 이들도 용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물론 ‘용서하라’는 게 형제의 잘못을 눈감아 주라는 뜻은 아니다. 예수님은 분명 형제가 죄를 지으면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이르고, 그래도 뉘우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 심지어 온 교회가 찾아가 그의 마음을 바꾸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마태 18,15-18) 이와 같은 화해와 교정의 노력을 할 때, 비록 그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라도 ‘마음으로부터’는 용서하고 있어야 한다. 하느님께서 먼저 그렇게 용서하셨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내가 용서받은 기억을 되살려 보자.
*지금 내가 ‘죄인’이라 여기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을 향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마침기도
당신의 백성이 다름 아닌 ‘용서받은 이들’임을 일깨워 주신 예수님, 제가 늘 당신의 자비하심을 기억하며 당신의 자비를 이웃에게 전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