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27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2. 27. 11:34






2016-02-27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독서:미카 7,14-15.18-20 복음: 루카 15,1-3.11ㄴ-32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정의로우신 하느님을 믿고 그분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두 아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공정하신 분이리라 예상한다. 그러니 작은아들도 자기에게 ‘돌아올 몫’ 외에 다른 것을 바라지도 않고 잘못을 저지른 후에는 아들이 아니라 품팔이꾼으로 살 각오를 한다. 큰아들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받을 것을 예상하고 묵묵히 집을 지키며 ‘종처럼’ 일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두 아들의 예상을 벗어나신다. 작은아들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리라 예상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잘못을 전혀 기억하지 않으신다. 큰아들은 여러 해 동안 아버지를 섬긴 것에 적절한 보상이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아버지는 따로 뭘 주시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을 저지른 동생에게만 ‘용서’라는 보상을 주신다.

겉으로 보기에 공정하지 못한 ‘아버지’의 이런 모습에 큰아들은 격분한다. 좋은 옷을 입고 살진 송아지를 먹으려면 자기처럼 죽도록 일만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동생이 그런 걸 누리는 건 명백한 불의라고 생각한다. 이런 큰아들에게 아버지는 말씀하신다. ‘가진 네가 좀 양보하라’고. 작은아들이 ‘창녀들과 어울렸다’는 증거가 있냐고 묻지도 않으시고, ‘네가 정말 종처럼 나를 섬기며 내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느냐?’고 따지지도 않으신다. 그런 건 당신만 알고 계시고, 큰아들에겐 오직 ‘좀 양보하자’고만 하신다.

말씀 따라 걷기
*내가 생각하는 공정이나 정의가 하느님의 공정과 정의와 같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삶을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실까?

마침기도
세상 모든 사람의 진실을 알고 계신 하느님, 제가 사람들의 모든 사정을 다 알지 못한다는 걸 인정하고 다른 이들에게 좀 더 관대해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