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26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2. 26. 08:25






2016-02-26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독서:창세 37,3-4.12-13ㄷ.17ㄹ 복음: 마태 21,33-43.45-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5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46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예수님과 함께 버려지고 업신여김 받기를 마다하지 않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예수께서 인용하신 성경 구절은 시편 118편에 나오는 말씀으로, 아마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임금이 바친 기도로 보인다. ‘모퉁이의 머릿돌’은 건물의 두 면이 이어지는 벽 구석 가장 위에 있는 돌이다. 그러니 누가 봐도 잘 보이고 건물이 제대로 서 있으려면 없어서는 안 된다.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말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우습게 여기던 적들이 이스라엘을 우러러보고 자기들의 번영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로 여기게 되었다는 뜻이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 말씀을 당신 자신에게 적용하시어 당신 제자들이 세울 새 이스라엘의 미래를 드러내신다. 이제 예수님은 새 임금이시며, 예수님을 따르다가 예수님과 함께 조롱과 업신여김을 당할 이들은 장차 세상의 구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이다. 실제로 이 복음서를 처음 읽었을 초창기 그리스도인은 이방인과 유다인 모두에게 사이비 종교 취급을 당하며 멸시를 받았다. 하지만 300여 년이 지난 후 그들의 신앙은 로마제국의 공식 종교가 되었고, 200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난 게 아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는 일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조롱과 업신여김을 당하는 이들이 세상의 구원에 없어서 안 될 인물들이 될 수 있고, 지금 존경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이들이 수치스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말씀 따라 걷기
*지금 조롱과 업신여김을 받는 이들이 내 구원의 머릿돌임을 깨닫고 있는가?
*내가 누군가를 멸시하면 나보다 더 힘센 이도 나를 멸시하게 되리라는 걸 생각해 보자.

마침기도
온갖 미움과 조롱을 받으며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 제가 어떤 순간에도 늘 당신과 함께하길 바라도록 당신을 향한 더 뜨거운 사랑을 허락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