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독서:예레 18,18-20 복음: 마태 20,17-28
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편리함이나 성공보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디에나 우두머리가 생기게 마련이다. 어떤 집단이든 가장 효율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이루려면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불필요한 이의 제기는 속도를 늦추고 외부의 공격에 취약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므로 유능한 우두머리라면 지체 없이 잔가지를 쳐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 없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이나 ‘고관들’의 생각이고, 사실 많은 사람이 이들의 생각에 기꺼이 동의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당신 교회를 이끌길 바라지 않으셨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아랫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게 온갖 분란과 불편함을 잠재우고 성공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길일지 모른다. 하지만 예수께서 기대하신 것은 껍데기뿐인 집단의 구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원이다. 그러므로 ‘작은 이들’의 희생으로 얻어낸 집단의 영광은 초라할 뿐이다.
집단을 위해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높은 사람’이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희생의 현실적 표현은 ‘작은 이들’을 위해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아주 작은 성공에 만족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굳이 십자가의 길을 택하신 것도 똑같은 이치다. 예수님 눈앞엔 쉽고 확실한 길이 있었다. 하지만 그분은 그 길을 가지 않으셨다.
말씀 따라 걷기
*내가 바라는 가족, 국가, 그리고 교회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예수님 방식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분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마침기도
가장 높은 분이면서도 당신 백성을 위해 자신을 낮추신 예수님, 제가 당신의 길을 따라 걸어 당신이 바라시는 세상을 이 땅에 이뤄가도록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