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3 사순 제2주간 화요일
독서:이사 1,10.16-20 복음: 마태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예수님 말씀이 제 안에 뿌리내려 말과 행동을 바꾸도록 제 영을 열어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예수님 말씀을 언뜻 들으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행실은 잘못되었지만 그들이 하는 말은 다 옳다고 하신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를 고려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전체 문맥에서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가르침이 ‘무겁고 힘겨운 짐’이라 하셨다. 이는 편한 멍에이자 가벼운 짐(마태 11,30)인 예수님 말씀과 반대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하는 말이 옳을 수 없다.
둘째, 우리말 번역과 달리 원문에서는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다 실행하고 지켜라’와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말아라’가 하나의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 핵심은 뒷부분에 있고, 앞부분은 오히려 핵심을 강조하기 위해 약간 비꼬는 투로 하신 말씀이다. 지금 식으로 옮기면, ‘정 원하신다면 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한번 해보세요. 하지만 그들의 행실을 따르지는 마세요’ 하고 말씀하신 셈이다.
사실 예수님은 이미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마태 7,17) 하셨다. 그러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말은 옳고 행실은 그르다 하셨을 리 없다. 행실이 의심스럽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좋을 수 없다. 예수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더 올곧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말씀 따라 걷기
*내가 하는 말과 나의 행실이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가, 둘이 일치하도록 노력하는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당신 제자의 모습을 보는 예수님 마음은 어떠할까?
마침기도
사람이 되신 말씀이신 예수님, 제가 늘 당신의 말씀을 전하고 또 그 말씀을 살아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주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