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16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2. 16. 07:58






2016-02-16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독서:이사 55,10-11 복음: 마태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늘 하느님께 말을 거는 사랑스러운 자녀가 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를 원문에서 직역하면 ‘(당신께서) 저희를 유혹으로 (데리고) 들어가지 마소서’다. 이는 하느님께서 이따금 당신 백성을 유혹받게 만드신다는 걸 암시한다. 그리고 신앙인이라면 선하신 하느님께서 그러실 수 있다는 것에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이 구절의 의미를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이 구절에서 ‘유혹’은 ‘시험’이라는 말로도 옮길 수 있는데, 우리말로 ‘유혹’은 주로 나쁜 뜻을 가지고 있지만 ‘시험’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성경에서는 하느님이 아끼는 이들을 시험하시는 모습이 드물지 않다. 아브라함도 시험을 받았고(창세 22,1), 심지어 예수님도 성령에 이끌려 ‘유혹’을 받으셨다.(마태 4,1) ‘시험’이나 ‘유혹’은 하느님을 향한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계기고,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께서는 종종 당신 백성을 시험으로 (데리고) 들어가신다.

예수께서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청하라 하신 건 인간이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마태 26,41) 물론 그렇다고 인간이 나약하니 시험을 면제해 달라고 청하라는 말씀은 아니다. 그저 하느님께 솔직한 마음을 얘기하라는 뜻이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는 당신 백성의 바람을 이미 알고 계신다. 그럼에도 또 청하는 것은 하느님께 ‘시험 면제’를 얻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하느님께 말을 걸기 위해서다.

말씀 따라 걷기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는 내 마음가짐은 어떠한가, 떼를 써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건 아닌가?
*하느님과 얼마나 자주 대화를 나누는가, 얼마나 자주 내 솔직한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가?

마침기도
기도는 뭔가를 받으려는 게 아니라, 하느님과의 내밀한 소통임을 가르쳐 주신 예수님, 제가 늘 참된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자녀로 살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