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독서:이사 58,1-9ㄴ 복음: 마태 9,14-15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게 흔들림 없는 신앙과 굳건한 의지를 주시어 주님의 길을 벗어나지 않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님과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바리사이들이나 요한의 제자들만큼 정기적으로 자주 하지는 않았을 수 있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식사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추가 단식은 분명 무리였을 것이다.(마르 6,31) 설령 이들이 보기보다 더 자주 단식했다 하더라도 요한의 제자들이 그걸 알 수도 없었다. 예수께서 단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마태 6,16-18)
결국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은 오해나 과장에서 나온 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예수님은 이런 오해를 푸실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단식한다.’ ‘사람들 돌보느라 툭하면 끼니를 거르는데 어찌 단식을 더 할 수 있겠느냐?’ ‘우리가 단식을 하는지 안 하는지 너희가 어떻게 아느냐?’
보통 사람 같으면 이렇게 가시 돋친 말로 한바탕 쏘아붙였을 텐데, 예수님은 아무런 해명 없이 그저 당신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신다. 왜 그러셨을까? 이해받지 못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에 익숙해지셨기 때문일까? 사람들에게 오해받고 욕먹는 것도 당신 사명의 일부로 여기셨기 때문일까? 아무튼 예수님은 그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당신 갈 길만 묵묵히 걸으셨다.
말씀 따라 걷기
*늘 온전히 이해받지 못하고 툭하면 터무니없는 비난을 받으신 예수님 마음에 머물러 보자.
*남들의 오해로 고통을 겪은 적이 있는가? 그때 받은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도록 주님께 맡겨드리자.
마침기도
사람들의 터무니없는 오해와 비난을 모두 받아 안으시고 오로지 구원의 메시지만 전달하신 예수님, 제게 굳건한 마음을 주시어 사람보다는 하느님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