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6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독서:1열왕 3,4-13 복음: 마르 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 눈을 열어주시어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마르코복음에서 ‘사도’라는 말은 대개 ‘열두 제자’를 꼭 집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예수님은 몸소 이들을 사도라 이름하셨고(3,14),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파견’하셨다.(6,7) 이들은 예수님에게 특별히 뽑히어 그분의 사명을 대신 수행한다. 그러니 예수님의 측근 중의 측근이며, 늘 함께 생활한다는 점에서는 가족만큼 가까운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이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들도 사람이기에 인간적 한계가 있다. 예수님도 이런 현실을 잘 아시기에, 이들이 사명을 수행하고 돌아오자 한적한 곳에 가서 좀 쉬게 하신다. 아마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을 만큼 바쁘고 지쳤을 당신 제자들에게 ‘가엾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이 잘 쉬며 원기를 회복하여 소진되지 않게 배려하신다.
그럼에도 예수님 앞에는 ‘사도’들의 배고픔과 피로라는 현실 외에 또 다른 현실이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이가 ‘목자 없는 양들’처럼 살아가며, 어떻게든 도움을 받으려고 육로로 함께 달려가 배를 타고 이동하시는 예수님을 찾아오는 현실이다. 예수님은 이러한 ‘군중’도 가엾게 여기신다. 그리고 이렇게 충돌하는 두 가지 현실 앞에서, 예수님은 당신이 몸소 뽑으신 제자들보다는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군중을 택하신다.
말씀 따라 걷기
*예수님은 왜 늘 당신 편이 되어줄 사도들보다 언제 당신을 공격할지 모르는 군중을 챙기셨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머무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마침기도
사람의 몸으로 사람 사는 세상에 살면서도 늘 하느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신 예수님, 저도 좀 더 멀리 볼 수 있게 하시고 늘 당신의 뜻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