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봉헌 생활의 날)

주님의 착한 종 2016. 2. 2. 07:44






2016-02-02 주님 봉헌 축일(봉헌생활의 날)
독서:말라 3,1-4 복음: 루카 2,22-40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36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 예수께 저도 또한 가장 좋은 것을 봉헌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당신 백성이 종살이하던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곧 왕좌에 앉은 파라오의 맏아들부터 감옥에 있는 포로의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까지 모조리”(탈출 12,29) 치신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후손에게도 맏아들과 맏배에 관한 규정을 주신다. 그리고 그에 따르면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것을 모두 주님께 바쳐야 한다.”(13,12)

물론 이집트 사람들과 달리 이스라엘의 후손은 맏아들을 실제로 바치지 않아도 되었다. 사람의 맏아들은 대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민수 18,15) 그럼에도 하느님이 정하신 규정의 속뜻에는 변함이 없다. 사람은 맏아들과 같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하느님께 바쳐야 하고, 만일 그것을 계속해서 자기 곁에 두고 싶다면 다른 무언가를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쯤 되면 ‘봉헌’이라는 것이 사실 일종의 ‘거래’임을 알게 된다. 사람이 바치는 봉헌물은 이미 하느님 소유인 자식, 또는 자식만큼 중요한 것을 잠시 보관하고 있는 대가로 바치는 사용료다. 그러니 특별히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과 우리 관계가 불공평해 보이는가? 하느님께서는 당신 맏아들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그 대가로 우리의 온갖 죄를 가져가셨다. 이만하면 부당할 게 하나 없다.

말씀 따라 걷기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곁에 두고 있는 대가로 무엇을 봉헌하고 있는가?
*나의 봉헌이 선행이나 공로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의무임에 머물러 보자.

마침기도
향기로운 제물이나 살진 짐승이 아니라 인간의 죄를 거두어 가시려 당신 맏아들을 내어 놓으신 하느님, 제가 당신께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았는지를 기억하며 늘 봉헌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