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1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2. 1. 07:50






2016-02-01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독서:2사무 15,13-14.30; 16, 복음: 마르 5,1-20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1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4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를 진정으로 살게 하는 제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예수께서 만나신 이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다. 이 사람이 더러운 영에 사로잡혔다는 것은 무덤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무덤은 죽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지만, 이 사람은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이들처럼 살고 있다. 자기 안에 있는 생명이 외치는 소리를 외면한 채 죽음이 가져다주는 고요와 평화에 기대어 사는 것이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는’ 것이다. 여기에서 ‘소리를 지른다’고 번역된 그리스말은 원래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말로 복음서에서 주로 절박함이나 분노를 담은 절규를 묘사할 때 사용된다.(마르 9,24; 10,47; 15,13) 평화롭게 살려고 무덤에서 살기까지 하는 이 사람이 ‘소리를 지른다’는 사실은 의아하다. 하지만 이것으로 이 사람 안에 있는 생명이 여전히 아우성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소리를 억누르려 ‘더러운 영’은 제 몸을 돌로 치게 하지만 생명의 힘은 그리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명이 가져다주는 소란함과 번거로움, 불안정과 불편함이 싫어 그 소리를 억누른 채 죽은 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를 보신 예수님은 가장 먼저 그 이름을 물어보신다. 그러고는 그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주신다. 예수께서 그의 소리를 들으시고 함께 대화를 나누자 ‘더러운 영’은 떠난다. 살아있는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게 내버려 두고.

​​ 말씀 따라 걷기
*내 안에서 아우성치는 소리는 어떤 것인가, 혹시 참 생명을 위한 소리는 아닐까?
*예수님은 내 안에서 소리치는 것에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당신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생명의 울부짖음을 억누르던 더러운 영에게 말을 거시어 마귀가 들린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셨습니다. 저도 늘 당신과 함께 생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