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미사 - 12월 24일 목요일 - 대림 제4주간 목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5. 12. 24. 08:55

      




12월 24일 목요일 - 대림 제4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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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하권 7장에 실린 나탄의 예언은 메시아 사상의 근원이 된다. 다윗이 하느님께 집을 지어 드리려는 마음을 품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오히려 당신께서 그에게 집안을 일으켜 주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왕조는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온전히 성취될 것이다(제1독서).

세례자 요한이 태어났을 때 즈카르야는 계약에 충실하신 하느님을 찬미한다.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께서는 다윗 집안에서 구원자를 일으키신다(복음).


제1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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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7,1-5.8ㄷ-12.14ㄱ.16

다윗 1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2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3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가셔서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4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8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9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10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11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12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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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7-79

그때에 요한의 67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69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70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72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73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74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75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76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77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78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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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일도를 바치시는 분들이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하셨을 것 같아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성무일도』에 실린 즈카르야의 노래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게 하시고”를,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은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로 옮겼습니다. 그러면 우리를 찾아오는 것은 태양일까요, 별일까요?

그리스 말 어휘는 태양도 별도 아닌 ‘아나톨레’, 곧 ‘떠오름’이라는 단어입니다. 하늘에 떠오르는 별이나 태양을 가리킬 수 있고, ‘동쪽’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아나톨레’에서 별을 보고 찾아옵니다. 『성경』에서 이 단어를 ‘별’로 번역한 것은, 며칠 전에 묵상한 발라암의 신탁에서처럼(12월 14일 독서와 오늘의 묵상 참조) 별이 하느님의 상징이며 임금의 상징으로서 메시아의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로움의 태양”(말라 3,20)도 메시아를 가리키는 표현이므로, ‘태양’도 원칙적으로 가능합니다.

태양과 별, 우리에게 그 의미는 매우 다르게 느껴지지만 상징의 의미는 동일합니다. 하느님께서 이제 바야흐로 약속을 이루어 주시는 때가 되었습니다. 구약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기다림이었습니다. 그 기다림이 헛된 것은 아니었는지, 뚜껑 닫힌 상자는 과연 빈 상자가 아니었는지, 즈카르야는 지금 그것을 확인합니다. ‘아나톨레’가 지금 그의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오늘 밤 우리도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아나톨레’를 우리 눈으로 보고 만나게 될 것입니다. 깨어 그 밤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 출처, 매일 미사 -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