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징화
김정은의 비자금 창구인 노동당 39호실의 해외사업 및 북한의 각종 에너지개발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홍콩의 거물급 브로커가 부패관료의 비리와 관련됐다는 혐의로 베이징에서 체포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차이신넷(财新网) 등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고의 신비상인'으로 알려진 쉬징화(徐京华)가 지난 8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전격 체포됐다.
언론은 쉬징화의 체포가 쑤수린(苏树林) 푸젠성(f福建省) 성장이 중국 현직 성장으로는 최초로 비리 혐의로 낙마한 다음날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쑤수린은 푸젠성 성장 부임 전에 국유 에너지기업인 시노펙(中石油) 최고경영자를 맡았었는데 당시 앙골라 석유채굴 프로젝트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쉬징화가 깊숙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쉬징화는 지난 2003년 시노펙의 석유채굴 사업을 중간에서 중개하며 이를 성사시켜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이후 시노펙은 쉬징화가 이끄는 퀸스웨이그룹(Queensway Group, 金钟道集团)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으며 쉬징화는 아프리카 유전개발과 에너지·인프라 개발 사업 등을 중개하며 매 건마다 수십억달러(1달러=1천1백원)에 이르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더욱이 쉬징화는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주요 국가의 지도자와 맺은 친분을 바탕으로 이들이 두바이, 모스크바, 북한과 관계를 맺는데도 도움을 줬다. 쉬징화가 북한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FT는 앞서 "퀸스웨이그룹이 지난 2006년 평양에 초고층빌딩들을 건립하는 'KKG 거리(KKG Avenue)' 프로젝트로 북한 사업을 추진했으며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 창구인 노동당 39호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KKG'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고 전한 바 있다. KKG는 북한이 벌이는 글로벌사업의 핵심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퀸스웨이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의 합작 기업인 차이나 소나골(China Sonangol)이라는 기업이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석유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도 전했었다.
FT는 쉬징화의 체포에 대해 "현재 중국 기업과 협력을 맺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 및 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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