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월6일)가 겨우내내 동면에 들었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따뜻한 봄기운에 온 몸이 나른해집니다.
내일이 세계여성의 날(3월8일)이지요. 중국에서 3.8부녀절(婦女節)이라고 합니다.
경칩을 지나면 이제 봄 문턱에 들어서는데, 여성들이 먼저 그 봄을 맞는군요.
봄은 여인의 계절. 가을은 남성의 계절.....맞나요?
중국여성들에 대한 명칭을 함 살펴보면..
처음 중국에 와서 군부대 아파트 단지 안에 살았는데,
어느 중년 아저씨가 이웃집 노부인에게 샤오제(小姐)라고 호칭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기하데요.
거의 환갑이 넘은 노부인인데...
아마, 조상대대로 그 집과 오랜 인연이 있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예부터 중국은 주인집 어른을 따예(大爺)라하고 그 집 아들은 샤오예(小爺). 딸에게는 샤오지에(小姐)라 불렀습니다. 결혼후 늙어가더라도 그 호칭을 잘 바꾸지 않습니다. 원래 소저는 시집가기 전의 여성을 통칭해서 일컫는 말입니다.
처음 이 말이 생겨났던 송나라(宋)시대에는 지위가 낮은 천민이나 기녀들을 샤오니양즈(小娘子) 혹은 샤오지에(小姐)로 천시했습니다. 그러다 시도때도 없는 전쟁으로 처녀들이 귀하게 되자 시집을 안 간 여성들을 일컬어 샤오지에(小姐)로 어의가 변화되면서 명.청 시대부터는 사회의 귀한 몸이 되었습니다. 귀한 대접 받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 평민들에게는 잘 사용하지 않고, 대가집 자녀들에게만 샤오예(小爺).샤오지에(小姐)로 높여 부르게 되었습니다.
중국이 개혁개방한 후, 그러니까 지금부터 2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식당.가게.이웃집. 하다못해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샤오지에(小姐)라 부르는것이 보편적이고 오히려 당시 넓게 유행했던 퉁즈(同志)라는 말보다 더 아름답고 상대를 존중하는 호칭이라 듣기를 좋아했습니다만, 점차 자본주의 향락문화가 스며들자 술집 도우미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샤오제라 부르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제는 평범한 일반 요조숙녀들이 그들과 같은 호칭을 받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식당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들도 푸우웬(服務員)으로 불리우길 원합니다. 천한 대접에서 요조숙녀로, 요조숙녀에서 다시 천한 대접으로... 이 샤오지에(小姐)란 어의는 그 시대 문화흐름에 따라 돌고 돌아갑니다.
남의 집 부인을 일컬을 때는..
예부터 왕족.고관 부인에게는 타이타이(太太),제후들의 부인에게는 푸우런(婦人),일반인들간에는 치즈(妻子)라 불렀습니다. 太太는 원래 주나라(周) 개국시 3명의 太씨 성을 가진 왕족 여성이 있었는데, 즉 주왕의 어머니 이름은 '태임(太姙)'. 문왕의 조모는 '태강(太姜)'. 문왕의 부인은 '태사(太姒)'였습니다. 이후부터 太太란 말은 성모(聖母)의 반열에 올라 귀한 호칭이 되었습니다. 이후 황제의 부인을 타이후(太后)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婦人은 제후들의 아내들을 일컫는데, 예를들어 한고조의 '戚婦人'.한문제의 '愼婦人'. 한경제의 '王婦人'등이 그것입니다.
太太와 婦人은 지금에 이르러서는 남의 부인을 통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부인을 남에게 소개할때도 사용합니다. 太太와 婦人은 거의 구분없이 존칭으로 사용됩니다만, 太太의 경우 지방에 따라서는 세대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즉, 강남(江南) 지역 부근에서는 증조모를 일컬을 때 사용하고, 감숙성(甘肅省)에서는 조부의 어머니를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또한 안휘성 허베이(合肥)에서는 조부의 부모를 太太라고도 하고,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을 부를 때도 퉁쳐서 太太라 한답니다.
중국에서도 애끓고 안쓰러운 호칭이 바로 첩(妾)입니다.
이 첩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진한시대(秦.漢) 노비에서 출발했습니다. 약탈한 적국의 여성들을 노비로 삼았는데, 이들을 첩(妾)으로 불렀습니다. 妾은 죄를 지은 여인이란 뜻으로 형 집행할때 사용하는 칼(刑刀)아래에 계집여(女)가 앉아 있는 모양입니다. 주인의 몸종으로 모든 궂은 일 뿐아니라 밤 시중도 당연히 들어야 했습니다. 이 밤시중이 임무중 제일 중요한 임무임으로 첩을 고를때는 인물위주로 고른것 같습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주나라(周)때에는 귀족 여인이 출가를 할 때 시중들 몸종이나 여동생 혹은 조카등을 데리고 가는데, 이들을 잉(媵)이라고 하며 측실을 마련하여 거주하게 하였으며, 일종의 첩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따라서 잉은 첩보다 그 지위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르러 이 두 종류의 구별이 모호하게 되어 통상 잉첩(媵妾)으로 같이 묶어 버렸습니다. 첩은 다른말로 소첩(小妾).하첩(下妾).차첩(次妾).서첩(庶妻).방첩(旁妻).여부인(如夫人).소부인(小夫人).측실(侧室).이방(二房)등으로 불리웠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시 첩은 비로소 불법으로 법으로 금지 되었습니다.
오래전 하얼빈 출장길에 접대용으로 내 온 술 이름이 '二房酒(알팡지우)'라 하며 호리병 모양으로 생겼는데, 그 지방에선 유명하고 향기가 좋다고 해서 정신없이 받아 먹은 적이 있습니다. 별 희안한 이름의 술도 다 있다 생각했는데, 이름 때문인지 사내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 술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지금은 그 상표가 없어졌을겁니다. 2010년 중국상표법이 개정되면서 그 이름이 올라와 있던 걸 기억합니다. 사용금지였는데, 이유가 풍기문란에 해당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호칭에 관한 넝담 한마디..
어느 시골장터에 채소를 파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손님을 맞을 때,당신은 왕이요 나는 노비라..(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청년이지요)
어린녀석이면 무조건”슝띠(兄第),따매즈(大妹子:큰언니)”라 부르고 ...
결혼한 사람에겐 “따꺼(大哥:형님),따소(大嫂:형수님)”라 부르고 ....
노인이면 무조건 “따예(大爺:할베),따마(大妈:할매)” ...
라 부르는 것이 습관적으로 입에 붙은 사람입니다.
한번은 은행 여직원이 마침 퇴근길에 채소를 사러왔습니다.
청년:“아이구!형수님(大嫂) 퇴근하십니까? 싱싱한 채소입니다요”
손님:“한근에 얼마예요?”
청년:“근당 2원입니다요.형님(大哥)에게 끓여주시면 좋아하시겠습니다.”
손님:“열근만 주세요.”
청년:“오케이라!! 도합 20원이 되겠습니다.”
손님:“좀있다 당신 형님이 지나 가실텐데 당신 형님한데나 돈 받으소~이”
.
청년:“%*&**_)_ㅕ&^&ㄲ%%$ㄸㄸ?"
여하튼
대체로 중국은 북방 여성들이 좀 거칠고,,
남방 여성들은 보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입니다.
위.촉.오 삼국중에 오나라(吳)에 미인이 많고 여성다운 여인이 많았다는 사료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여성지위 즉 양성평등 순위가 기가막힙니다.(조사기관 도저히 믿을수 없음..)
작년(2014년). 세계경제포름(WEF)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조사국 136국 중 117위 였습니다.
도데체 지금 정도가 최하위라니 다른나라는 도체 어떤 동네입니까.
제 개인적으로 보건대,갈수록 우리나라 여성들도 남성 못지 않게 겁나게 성격 거칩니다.
남성들도 이제 서서히 변화된 세상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야 할 듯.
허나 이때까지 불평등이었다가 이제사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니,기나 풀이 죽을 필요는 없어요.
아래 전화내용과 같이....(우리나라는 반대로 남쪽 여인들이 더 셉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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