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웃어볼까?

옆집 남자 K의 섹스 코드 [기상천외한 체위 그 짜릿함에 관하여]

주님의 착한 종 2015. 8. 29. 16:06

"저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자세야?"

 "저런 체위는 신체적 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해."

 "변태들이나 하는 미친 짓이야!"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성인 에로물 업계를 평정한 19금 영화 < 옥보단 > 과 < 터보레이터 > 를 본 이들이 하나같이 던진 말이다.

실제로 엽기적인 성인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미국, 중국 음란물을 보면

황당하다 못해 코믹하기도 한 체위들이 등장한다.

어떤 체위는 너무 과격하기도 하고 또 어떤 체위는 혐오스럽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면서 왜 저 'X랄'을 해야 하는지 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필자는 '아름다운 체위=아름다운 섹스'라는 등식은 애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점잖게 이불을 걸치고 정상위로 하는 섹스는

그저 성생활을 관념화하고 포장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하자면 날조극에 불과하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섹스는 인간의 99.9%가 쾌감을 느끼기 위한 본능에 따라 하게 된다.

그 목적이 쾌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상 어떻게든 더 큰 쾌감을 얻기 위해

남녀가 서로 노력하는 것은 죄라고 볼 수 없다.

자녀 계획을 위해 섹스를 하는 부부조차 쾌감을 배제한 섹스를 하지는 않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엽기적인 체위가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Why not?'이다.

 

많은 남성은 체위에 관한 환상을 지니고 있다.

여성들이 섹스의 느낌에 대한 환상을 지니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른 방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섹스 판타지를 파트너에게 상당 부분 숨기고 산다.

변태 취급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고 자신의 몸이 안 따라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커플에게 물어보면 80% 이상이 정상위, 후배위, 여성상위 등이 고작이다.

이외의 체위들을 해본 커플은 많지 않다.

포르노에서 본 엽기 체위는 거대한 '육봉'을 소유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예 다양한 체위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남성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엽기 체위를 실행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남성들은 다소 엽기적인 섹스 판타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남성의 리드에만 몸을 맡기지 말고 도발해보는 것도 좋다.

여성이 남성에게 '희한한 체위'를 먼저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육감적인 자세를 취해주면 남성은 말 그대로 '환장하게' 돼 있다.

자신의 섹스 판타지를 건드려주는 파트너가 너무 예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여성이 벌을 서는 것처럼 힘든 자세를 취한다든지

의자, 탁자 등을 이용해 기발한 자세로 남성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을 처음 겪는 남성은 초반에는 좀 당황하겠지만 차츰 그의 비명이 커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필자도 물론 이런 경험이 있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니다.

평소 늘 똑같은 자세로 일관된 섹스를 해오던 그녀가

어디서 봤는지 느닷없이 후배위에서 응용된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마치 말을 달리듯 필자의 움직임을 재촉했다.

그 폭풍 같은 느낌은 일주일간 필자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항상 똑같은 자세는 권태를 부를 수 있다.

 

마약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니다,

스페셜한 체위가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 he is…

한때는 록뮤직을 사랑한 반항아였으나

현재는 단정한 커트머리의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8년차 유부남.

평범한 '옆집 남자'의 솔직하고 때로는 황당한 섹스 심리를 낱낱이 해부한다.

 


일러스트: 이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