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
그동안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이 나그네
젖먹이 유년 시절부터 청년과 중년을 거처
백발노인이 되기까지 오랫동안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보잘 것 없는 빈털털이
손님으로 왔다가 융숭한 대접을 받고
이제 빈 손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세월 뒤돌아보니 한 순간 꿈이었군요.
즐거움도 슬픔도 미움도 기쁨도 욕심과 나눔도
한 순간 꿈이었군요.
많은 시련 속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보람있는 삶을 지내다
이제 빈 손으로 돌아갑니다.
내 좀더 머물지 않는다 서운해 마오.
갈 길이 멀어 주금 일찍 나선 것 뿐이오.
다음 세상에 내가 머물 곳은
그 어딘지 궁금하지만
내 도착하는 대로 안부 전하리다.
잘 있다고......
中山 李重吉
(인천 승화원에 걸려 있는 글을 옮겨왔습니다.)
출처 : 인천 은행동성당
글쓴이 : 박클레멘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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