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1천7백만원 수술 처방, 천원 들여 완쾌…오진이냐, 사기냐

주님의 착한 종 2011. 9. 9. 10:59

 

▲ [자료사진] 선전시아동병원에서 촬영한 아기의 엑스레이 사진

 

중국 병원에서 단돈 8마오(130원)에 치료받을 수 있는 병을 무려 1만배가 넘는 10만위안(1천7백만원)

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新华)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넷(新华网, 신화망)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시민 천강(陈刚)씨는 아들이 출생 후 3일간 배가 부풀어오르고 항문에서 검은색 액체가

나오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자 선전(深圳)시아동병원에 검사 의뢰를 했다.

병원측은 10여장의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하고, '선천성거대결장증(태어날 때부터 대장의 마지막

부위인 결장에 신경절세포가 없어 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대변이 정체되는 질환)'과 '장염'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천강(陈刚) 씨에게 10만위안(1천7백만원)이나 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처방했다.

거액의 수술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천씨는 우선 장세척 치료를 했는데 차도가 보이자 다른

치료법을 찾기 위해 다음날인 24일 광저우(广州)시아동병원으로 아들을 데려갔다.

광저우시아동병원은 선전시와는 전혀 다른 진단이 나왔다. 

그리고 장세척과 함께 항문에 '파라핀유'만 일정 기간 바르면 나을 수 있다는 처방을 내렸다.

이후 병원측 처방에 따라 치료를 하자 아이의 병은 차도를 보였다. 

천씨가 지불한 치료비는 병원 등록비용 7위안(1천180원)에 '파라핀유' 값으로 8마오(135원)가

전부였다.

선전시아동병원 측의 처방대로 따랐으면 천씨는 실제 치료비 8마오보다 무려 1만2천5백배의

치료비를 부담할 뻔 했다.

격분한 천씨는 이달초 선전시아동병원을 찾아가 이의를 제기했으며,

이같은 사실은 언론을 통해서 공론화 됐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바가지 요금을 씌운다지만 10만위안은 너무 했다",

"시립병원 진단이 오진인데 어떻게 병원 진단을 믿을 수 있겠냐",

"정부에서 병원 진단에 대해 엄격한 조사를 해야 한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선전시아동병원 측은 “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당시 수술비용으로 3천위안

(약50만원)이 들었다”며 ”'선천성거대결장증'의 경우, 수술비용은 약 2만위안(3백40만원)이 드는데 

10만위안을 요구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천씨 말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치료를 받은 뒤 완쾌돼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