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등 39社 대거 방한, CEO만 10여명…구매상담
지진으로 日 제품 기피, 고급소비재 한국산 대체
▲ <"한국제품 사러 왔어요"> KOTRA는 31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중국 신흥 유통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한국산 제품 구매상담회를 가졌다. 중국 대형 유통업체와 국내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상품상담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
"이제 좋은 물건을 구할 공급처는 한국뿐이다. "
한국이 중국 유통업계의 고급 소비재 공급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중국 내에서 일본산 고가 제품 공급이 달리자 현지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대체 구매처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KOTRA가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마련한 '중국 신흥 유통기업 초청 구매 상담회'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중국 주요 유통업체 39개사 구매책임자 56명이 참석했다. 중국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음 급한 중국…CEO까지 나서
특히 이번에 한국을 찾은 중국 유통업계 관계자 가운데 CEO급만 10여명에 이른다. 중국 최대 홈쇼핑 업체 창샤해피고,3위 홈쇼핑업체 유고,최대 화장품 전문 쇼핑몰 라파소 등 모두 업계 빅3 내 CEO들이 방한했다. CEO급이 대거 합류한 것 외에 이제까지 한국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던 내륙지역 '실세'들까지 나선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서북지역 최대 대형마트인 산시성 '민셩자러',후베이성 '우샹량판'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유통시장에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동안 중국 고가품 소비자를 겨냥한 고급 소비재 시장은 일본산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 및 원전사태로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유통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가공식품을 비롯해 화장품,고급 생활용품,고급완구 등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KOTRA 관계자는 "까다로워진 중국 중상위 소비계층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은 한국뿐이라는 공감대가 중국 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수시장 뚫린다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은 그동안 자본재 위주로 이뤄졌다. 중국 유통업체들이 저가제품은 자체 조달하고 중 · 고가 제품은 일본 및 유럽 미국 등에서 들여와 한국산이 파고들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이 일본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중국 소비재 시장 진출이 물꼬를 틀 전망이다.
중국 빅3 홈쇼핑업체 유고의 왕창위 회장은 "유고는 현재 중국 전역에 3000만가구,2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중서부 지역은 베이징 등 연안도시와 비교해 쇼핑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홈쇼핑을 통한 진출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지진 이후 잠정 폐쇄한 일본관을 대체하기 위해 화장품,침구류 등 생활용품,가전제품 위주로 한국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류의 영향력과 국내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진 것도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 내륙시장의 주요 홈쇼핑 업체인 럭키파이의 장루이잔 CEO는 "한류 붐을 비롯해 삼성,LG 등의 성공으로 중국 내에서 일본보다 한국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국 제품의 중요성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 시간을 내 직접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KOTRA에 이어 한국무역협회가 2~3일 개최하는 '중화권 프리미엄 수출상담회'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유통 강자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유통업체인 화룬완자,최대 식품 업체인 중량지투안,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 소유의 마트체인 바이지아 등 대형 업체 담당자들이 방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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