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남자들은 돈이 있는 여성과 결혼을 원해요.
우리 집안은 먹고살기 힘든데, 누가 나랑 결혼하겠어요.
똑똑해도 소용없어요.
캄보디아에서는 직장을 얻기도 돈을 벌기도 어려워요.
한국에선 고작 1달러가 중요하지 않잖아요.
우리는 중요했어요.
비록 본 적이 없지만, 운이 좋으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전 정보도 없이 말입니까?
"남편은 이메일을 통해 연락하고, 자주 선물을 보내왔어요.
6개월간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남편이 어디서 사는지, 가족이 몇인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 확인했어요.
남편은 당시 신발가게를 했고,
지금은 시아주버니와 함께 도자기 재료를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결혼하기 전 남편이 캄보디아에 한번 들렀어요."
남편은 열다섯살이 많았다.
막상 만나보니 어떠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웃음을 머금고 소리쳤다.
"그런데 동안(童顔)! 동안이라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피부도 하얗고 좋았어요. 착하게 보였고 인사를 굉장히 잘해요.
서로 부족한 부분은 맞춰 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음에 들어 했어요."
가족과 떨어져 낯선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심정이 어떠했나요?
"캄보디아에서 전통혼례를 치르고 사흘 뒤 입국했어요.
공항에서부터 너무 기뻤어요.
보이는 것마다 '역시 부자 나라는 다르다'고 감탄했어요.
하지만 이건 잠시였어요.
광주에서 시댁 가족과 만나니 의사소통이 안 됐어요.
뭘 말하고 싶은데 못해요.
그때는 제가 혼자라는 걸 실감했어요.
저는 영어를 좀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영어가 그렇잖아요.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제게 벌어질지 너무 걱정스러웠어요."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서웠겠군요.
"정말 시댁 식구들의 도움이 컸어요.
저를 동사무소, 구청, 법원, 병원, 경찰서로 데려다니며
일일이 가르쳐줬어요.
직접 서류를 떼거나 용무를 보도록 시켰어요.
한국에서 하루 이틀 사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하루 열 시간 이상 공부했어요.
한국어 교재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공부를 했어요.
말도 그렇지만 문화 차이도 힘들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