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아줌마에게 로맨스가 찾아온다면?

주님의 착한 종 2010. 12. 22. 11:06

결혼 후에 사랑이 찾아오면 선생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놀라운 것은 그런 발칙한(?) 질문을 한 그녀들은 전혀 ‘일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평범한 아주머니들이라는 점이다.

왜 그녀가 그런 질문을 할까.

지금 연애를 하고 있거나 할까 말까 고민하는 중이다.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끌리는 것은 정말 죄인가요, 라며…. 떽, 내게 물귀신 작전을!

캣우먼의 well-aging
집 앞 카페에 나와 작업을 하다 보면 종종 옆자리에 어린 대학생 커플들이

함께 과제를 하면서 놀곤 했다.

 

아무래도 젊은 혈기인지라 과제를 하면서 틈틈이 얼굴이 벌게지도록 물고 빨고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고, 이것들아! 눈치를 주며 헛기침하는 내 모습, 완전 퍽퍽한 기성세대다.

그 아이들이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또 한 번 입을 맞춘다.

20여 년 전의 나도 지금의 그 아이들처럼, 사랑이나 연애나 섹스는

젊은 사람들만 하는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중년이 된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한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있었다.

결혼 전에는 결혼하고 난 후엔 더 이상 다른 누군가를 좋아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흔들린다 해도 조금 호의를 갖는 정도로 머물겠거니 했다.

부부간의 열정이 식어서 걱정이라면 육아나 돈벌이에 열정을 쏟으며 담백하게 살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막상 결혼해보면 알겠지만

우리들은 그 후부터 굉장히 긴 ‘여자로서의’ 인생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벼락 맞는 일’이

실제로 우리 인생에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랑과 연애’에 대한 강연을 할 때 의외로 앞자리를 꽉 메워주시는 분들은

20대 청춘남녀가 아니라 40대 전후의 기혼 여성들이다.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강연을 듣고 나서 진지하게 질문한다.

‘결혼 후에 사랑이 찾아오면 선생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놀라운 것은 그런 발칙한(?) 질문을 한 그녀들은 전혀 ‘일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평범한 아주머니들이라는 점이다.

왜 그녀가 그런 질문을 할까. 지금 연애를 하고 있거나 할까 말까 고민하는 중이다.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끌리는 것은 정말 죄인가요, 라며…. 떽, 내게 물귀신 작전을!

결혼 후에 빠지는 사랑. ‘뭐 하는 수 없지 않나요’라고 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감정이 가는 걸 어떻게 막겠나, 유부녀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당연하다. 이것은 좋거나 나쁜 문제가 아니라 ‘빠지는’ 거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거라고.

그녀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정말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연애하는 마음’을 잃는 것은 사는 의미의 절반을 잃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그것은 절반뿐이다. 모두는 아니다.

반대로 그 절반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만큼 무시무시한 것이 연애질이기도 하다.

어떤 기혼 여성이 연애를 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이 소중하고 두근거리는 사랑이 얼마나 멋진지

죄의식 가득 담아 한숨을 쉬면서도 노골적으로 자랑했다.

하지만 하나도 안 부러웠다.

그녀에겐 그 연애를 빼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생에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는 의미를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달리 없었다.

그렇다면 그 연애는 자신에 대한 변명, 인생의 도피처가 되어주기가 너무 쉽다.

물론 연애 외의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는 노력도 없었다.

그런 피곤한 것보다는 달콤하고 스릴 있는 지금의 금단의 연애가

훨씬 더 자신을 실시간으로 만족시키니까.

한 연애가 끝나면 또 다른 연애로 갈아타면 되니까.

그런 그녀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그저 인생에 대한 욕구 불만을 해소하는 일일 뿐이라고.

지루한 시간을 때워주는 소일거리라고.

혹은 마음껏 연애를 해보지 못한 청춘 시절에 대한 한풀이라고.

이런 그녀들은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연애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세상이 인정하지 않은 ‘불륜’이 문제라기보다 어떤 여자들은 연애를 해서

더 아름다워지기보다 더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