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스크랩] 1등 에릭슨을 위협하는 중국기업 화웨이

주님의 착한 종 2010. 12. 13. 11:54

통신장비 후발주자로 업계 2위에 오른 3가지 비밀


통신장비 업계의 거물들 하면? 에릭슨, 지멘스, 알카텔 루슨트 등을 차례로 꼽을 것이다. 일반인도 들어봤음직한 쟁쟁한 기업들이다. 그런데 이들을 잇따라 추월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있다. 그 무서운 성장세 때문에 미국 정부도 견제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 정도다. 1988년 6명이 모여 설립한 화웨이, 현재 세계 2위로 8만7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경영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에서 2010년 가장 창조적인 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구글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한 중국기업이 있다. 바로 화웨이다.

화웨이는 무엇을 하는 회사일까? 통신장비업체다. 에릭슨, 지멘스는 들어봤어도 화웨이는 낯설다고? 그도 그럴 것이 100년 역사를 가진 에릭슨과 50년 역사의 지맨스에 비해 화웨이는 고작 22년 밖에 되지 않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세계의 찬사를 온몸으로 받고 있다. 네트워킹•통신시장 조사 전문 그룹인 Dell Oro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화웨이는 이미 알카텔 루슨트, 지멘스를 추월했다. 세계 1위 에릭슨을 바짝 뒤쫓으며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화웨이는 6명이 시작해서 현재 8만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PC전문 기업 레노버에 이어 중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에 들어갔다. 2009년의 매출액은 218억 달러, 순이익은 작년 대비 12% 성장한 183억 달러를 기록했다. 1위 에릭슨과 비교해보면, 매출기준으로는 적지만, 순이익으로는 알찬 결과를 얻어 앞서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100여 개의 나라에 네트워크와 통신 장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1/3의 인구가 화웨이 제품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화웨이를 보면서 아마 ‘거대 자금을 가진 중국의 국유기업이겠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반대다. 정부의 지분은 조금도 없는 사유기업이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것은 CEO 런정페이는 현재 60세가 넘은 인민해방군 군인 출신이다. 통신이란 “통”자도 모르는 제대군인 런정페이가 어떻게 화웨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을까?


1. 비전을 함께 하는 인재만 화웨이에 남아라!
1988년 런정페이는 우연한 기회에 ‘화웨이’란 회사를 만들어 홍콩 기업의 ‘교환기(switchboard, 통신장비의 일종)’를 중국시장에 대행 판매하게 됐다. 당시 화웨이의 판매실적은 좋았다. 하지만 런정페이는 중국 통신시장을 보면서 걱정이 앞섰다. 해외 다국적기업에 의해 중국 시장이 거의 잠식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행 업체 수준에서 벗어나야겠다며 원천기술 보유를 결심했다.

통신기술에는 문외한이던 그지만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뛰어난 기술자를 회사로 유입하는 것이 상책임을 알고 있었지만 자본이 없었다. 그래서 런정페이는 화웨이의 비전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최고의 통신장비 업체가 되면 성과를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정말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돈 보다는 그의 비전에 공감하고 기술연구에 관심이 많은 고급 인재들이 화웨이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

현재 화웨이는 인재가 몰리는 기업으로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인재를 뽑는다. 2명을 뽑으면 서로 경쟁시켜서 한명만 남긴다. 그리고 GE의 활력곡선도 벤치마킹해 매년 하위 5%는 물갈이한다. 런정페이는 “기업이 건강하려면 신진대사가 활발이 일어나야 한다. 아무 경쟁이 없는 회사는 죽어있는 회사“라고 말한다.


2. 미국•유럽을 맨 마지막으로! 4단계에 걸쳐 글로벌화
화웨이의 현재 매출 중 75%는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올라온다. 전세계 50대 통신 운영사 중 45개사에 서비스와 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거물급 기업들이 잠식하고 있던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사실 기술 개발이 어느 정도 궤도에 접어들자 화웨이는 중국 내수에서 다른 다국적기업을 제치고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만족할 수도 있었지만 런정페이는 중국 시장에만 안주할 경우 어느 정도의 시장 확보는 가능해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자들 사이에 있어야 회사가 진정으로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단계별 해외진출을 감행했다.

화웨이는 4단계로 나누어 글로벌화를 진행했다. 먼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도 비슷한 홍콩에 진출했다. 네트워크에 사용하는 장비를 홍콩 회사와 합작 판매했다. 리스크를 최소화한 테스트 베드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시도가 성공을 거두자 자신감을 얻은 화웨이는 다음 단계로 러시아와 남미를 택했다. 신흥 시장 중 규모가 큰 지역을 먼저 점령해보자 생각한 것. 2단계 역시 성공이었다. 3단계는 화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시장이었다. 2단계 보다 공략이 좀 더 용이한 신흥시장에서 전열을 가다듬었던 것. 화웨이의 해외 진출 그 마지막 단계가 바로 유럽과 미국 시장이었다. 이 시장은 통신장비의 본거지인 만큼 다른 해외시장에서 시행착오를 먼저 경험한 뒤 경쟁을 벌이기로 했던 것이다. 후발주자 화웨이가 세계 2위로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이처럼 주도면밀한 진출 전략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3. 핵심 경쟁력은 무조건 기술! 직원 46%가 연구진
런정페이는 화웨이의 핵심경쟁력은 기술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기술에 열광한다. 지금 화웨이는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을 비롯해 전세계 17개 나라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8만7000명 직원 중 46%인 4만여명이 연구진. 런정페이의 기술사랑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매년 순수익의 10%는 반드시 기술투자에 배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 결과 2009년 12월말까지 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개수만 4만2000여개다.

화웨이는 자체적인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해외 대표적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기술력을 크게 높였다. 독일 지멘스와 합작으로 TD-SCDMA기술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의 독자적인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앞장설 수 있었다. 또한 HP가 인수되기 전 3com과의 합작기업을 통해 스위치, 라우터 등의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했다. 보안 분야에 있어서도 미국 시만텍과 합작을 통해 기술을 높여갔다. 지금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 제품의 포지셔닝은 ‘가격은 선진국 기업보다 저렴한데 기술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이다.

지금 화웨이는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DoD: Department of Defense)는 최근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시켰다. 보안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사실은 세력 확장을 막고자 한 동기가 더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정부까지 견제에 나설 정도인 화웨이의 강력한 성장 파워, 어디까지 갈지 함께 지켜보자!




취펑화 연구원 

출처 : 중국에서성공하는자(중성자)모임
글쓴이 : 머니테스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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