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미녀 태권도선수 '실격패' 외교문제로 비화

▲ 17일, 실격패 당한 타이완(台湾)의 양수쥔(杨淑君) 선수가 경기장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광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서 나온 타이완(台湾) 선수의 실격패 논란이 중국과 대만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열린 태권도 여자 49kg 8강전서 경기 도중 심판이 타이완의 양수쥔(杨淑君) 선수가 전자호구 착용 규정을 어겨 반칙패를 선언했다. 당시 양수쥔 선수는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1분여를 남겨두고 9:0으로 앞서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기술자가 양 선수의 전자호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며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경기 중단 후 그녀의 전자호구를 벗겨 확인한 결과 전자 센서의 감지를 막는 이물질 2개를 발견해 전자호구 착용 규정 위반으로 그자리에서 실격패를 선언했다. 양 선수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시합장 바깥에 주저앉은 채 통곡을 해 선수단과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경기 직후, 대만 태권도선수단은 "분명 경기전 전자호구를 검사했을 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경기 도중 이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며 "이건 주최측의 농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아시아태권도연맹에 재경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아시아태권도연맹 자오레이(赵磊) 부총재는 "규정에 따라 실격패를 선언한 데다가 마술사가 아닌 이상 경기 전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전자호구에 어떻게 센서 감지를 방해하는 이물질을 경기 중에 넣겠냐"며 대만측의 재경기 요구를 묵살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대만측은 "이는 분명 주최측인 중국이 음모를 꾸민 것이다"며 법정 투쟁까지 불사할 의향을 비쳤으며, 광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측 역시 "우린 잘못이 없다"고 일관해 사태의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양수쥔 선수는 수려한 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타이완의 대표적 태권도 선수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