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구글, 중국에 무릎 꿇을까

주님의 착한 종 2010. 7. 2. 12:46

사업면허 뺏길까봐 우회서비스 포기하기로
중국 정부와 논의 중..일부 수정 방법 제안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구글이 중국의 요구에 한발 물러난다. 올해 초 중국 내 철수의 한 방법으로 홍콩 우회서비스라는 방법을 택했지만 이를 포기하기로 한 것.

구글은 29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와 논의한 결과 우회서비스를 지속하면 중국 내 인터넷사업 허가(ICP)를 갱신해주지 않겠다고 중국의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우회서비스를 중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허가 갱신 신청 기일은 30일까지다.

올해 초 구글은 검열 등으로 중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중국 내 철수`라는 강수를 뒀었지만 중국 정부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결국 구글은 중국에서 철수하되 홍콩을 통해 우회적으로 구글의 중국 사이트를 서비스하는 변칙적인 방법을 택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여전히 한 발을 걸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졌다. 중국 정부가 우회서비스를 허용치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법을 존중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구글은 우회서비스를 지속하게 된다면 중국 내에서 진짜 철수를 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양보를 택하기로 판단했다. 그러나 다시 중국의 검열을 인정하는 방법을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올해 초 구글은 `절대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이라는 표어를 강조하며 `옳지 않은` 중국의 검열에 굴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구글은 일단 현재 접속 방식을 일부 수정하는 방법으로 중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다만 구글은 어떤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이용자들의 사이트 접속 방식을 수정해 중국 당국에 다시 사업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가를 갱신하지 못하면 구글차이나가 아예 폐쇄될 수도 있는 만큼 중국이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구글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1분기 말 현재 전년동기 대비 4.6% 하락한 31%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