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홍콩서 '짝퉁 아이폰 4G' 단돈 16만원

주님의 착한 종 2010. 6. 25. 15:05

▲ 몽콕 SIN TAT PLAZA의 한 휴대폰 상점에서 짝퉁 아이폰 4G를 진열대에 전시해놓고 공공연히 판매하고 있다.

▲ 몽콕 SIN TAT PLAZA의 한 휴대폰 상점에서 짝퉁 아이폰 4G를 진열대에 전시해놓고 공공연히 판매하고 있다.

 
'짝퉁 아이폰 4G' 1대당 1080홍콩달러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폰 4가 이르면 25일 홍콩에 상륙할 예정이지만 이미 '짝퉁 아이폰 4G'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있다.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몽콕(旺角) SIN TAT PLAZA(先達廣場)의 한 상점에서 버젓이 '짝퉁' 아이폰 4G를 진열대에 내놓고 판매하고 있다. 제품 뒷면에는 대담하게도 애플 상표가 인쇄되어 있었고 외형은 정품과 90% 비슷하다.

그러나 판매 가격은 정품의 7분의 1에 불과하며 인터넷 속도나 사진 촬영 기능도 정품과 큰 차이가 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짝퉁 휴대폰의 판매 이윤이 77%나 되지만 함부로 판매에 나섰다간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쓸 상점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취재를 위해 짝퉁 아이폰 4G 판매 상점을 찾은 기자에게 점원은 이 휴대폰의 이름이 GPS 폰이라며 터치스크린 위에 카메라 렌즈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1080홍콩달러(16만2천원)로 정품보다 85% 저렴하다.

상품 설명에 열을 올리던 점원은 이 GPS 폰은 중국에서 생산했다면서 거리낌 없이 '이 제품의 운행속도는 아이폰을 모방한 제품 중에 제일 빠르다'며 짝퉁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투로 말했다.

그는 또 이 제품은 최초로 Wi-Fi와 GPS 기능이 설치되어 있고 중문 번체로 표시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자가 시험해본 결과 운행속도가 정품 아이폰 3G보다 빨랐지만 3GS보다는 떨어졌다. 아이폰 4G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속도였다.

터치스크린의 반응 속도도 떨어지고 둔감해 매번 힘을 주어 2, 3초간 눌러야 반응을 했다. 게다가 스크린의 화소도 좋지 않았다.

제품을 시험해 본 기자가 망설이는 듯하자 점원은 자신들이 제품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이 핸드폰은 요즘 불티나게 팔려나가 며칠 만에 수백 개가 팔렸다. 다른 상점에 이 물건을 파는지 살펴보고 다시 와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확실히 점원의 말대로 SIN TAT PLAZA에 있는 다른 수십 개의 상점에서는 '짝퉁' 아이폰을 찾을 수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GPS 폰은 선전 휴대폰 상점에서 650~680홍콩달러에 팔리고 있고 대량으로 구입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GPS 폰을 판매하는 홍콩 상점은 개당 400~500홍콩달러의 이윤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0개를 팔면 4~5만홍콩달러를 남길 수 있으니 구미가 당길 만하다"면서도 GPS 폰 뒷면에 애플 상표가 인쇄돼 있어 세관의 단속에 걸려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SIN TAT PLAZA의 다른 점포에서는 물건을 들여올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