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 ♬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금나와라와라 뚜욱~딱~
은나와라와라 뚜욱~딱~ ♬..."
동요를 흥얼거리다 떠오르는 물음.
도깨비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머리 속으로 도깨비 모습을 그려보면
이상하게도 소름끼치게 무섭다기보다
왠지 모르게 친근하고 때론 장난꾸러기 같기도 하다.
저명한 한국학 연구자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는
저서 '도깨비 본색, 뿔 난 한국인'(사계절 펴냄)에서
"도깨비에게는 한국인의 욕망이 들끓고 있다.
한국인의 억눌린 욕망이 폭발하면 우리는 도깨비가 된다"
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인의 판타지이자 아바타인 도깨비를 통해
한국인의 무의식 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도깨비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비형랑(鼻荊郞) 이야기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죽은 왕과 산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랑은
밤 외출을 즐기고 하룻밤 사이에 다리를 놓는 등 신비하고 괴이하다.
하지만 도깨비가 전성기를 구가한 시기는 조선시대였다.
길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씨름을 하고
도깨비 방망이로 벼락부자가 되거나
혹을 떼어갈 정도로 노래와 춤을 즐기는 등 제멋대로 놀아났다.
김 교수는 때로는 양심도 훨훨 내팽개친 이런 도깨비의 모습이
바로 한국인의 속내였다고 말한다.
삼강오륜에 짓눌린 사람들은 도깨비의 모습을 빌려
본능과 충동이 날뛰는 대로 놀아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도깨비에게는 인간의 효심에 감동하고 선을 베풀기도 하는 면도 있었다.
또 남근(男根)을 상징하는 도깨비 방망이에서 알 수 있듯
도깨비 이야기는 여자를 차별하는 고약한 사내 근성이 담겨 있기도 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도깨비는 이름도 오만가지다.
도채비, 돗깨비, 돗가비, 돗채비, 허깨비, 허채비, 헛깨비, 헛가비, 헛채비,
두두리, 두두을, 목랑, 목매...
매일 반복되는 현대인의 삶에 지쳤다면
오늘 밤 잊고 지냈던 도깨비의 이름을 나직이 불러보시라.
누가 알랴,
맘씨 착한 도깨비가 금 보따리를 한가득 안겨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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