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명품에서 짝퉁까지..글로벌 상품 ‘격전장’

주님의 착한 종 2010. 5. 25. 16:44

명품에서 짝퉁까지..글로벌 상품 ‘격전장’

 

 

【베이징·상하이=고은경기자】베이징 다왕루와 상하이 난징시루 등 중국의 중심부 거리에 가면 이 곳이 과연 중국땅인지, 아니면 유럽이나 미국의 한 거리인지 착각이 들 정도다. 중국 내수 기업보다는 외국기업의 건물과 매장이 더 눈에 띠기 때문이다.

베이징 다왕루와 광화루, 상하이 난징루에 들어서 있는 수십여개의 백화점과
명품숍 안으로 들어가봐도 마찬가지 느낌이다.

백화점이나 명품숍에 진열돼 있는 제품 역시 중국 내수기업들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제품들로 가득차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들떠 있는
중국은 그야말로 다국적 기업의 격전장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중국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내노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중
국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그만큼 각국의 진출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현대자동차 중국법인의 한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브랜드는 물론 새로 시장에 론칭한 브랜드, 고가 브랜드를 비롯한 저가 브랜드, 명품에서부터 짝퉁까지 거의 모든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중국시장은 글로벌을 지향하는 모든 브랜드들의 경연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기관지인 국제상보가 발표한 ‘2007년 중국이 유치한 외자관련
공식통계’에 따르면 중국내 신규설립된 외상투자기업은 총 3만788개. 설립기업수는 전년보다 8.69%감소했지만 외자실제투자액은 826.58억달러로 13.8% 증가했다.

또 인민일보가 지난 21일 발표한 중국의 외자유치액은 747억달러로
15년 연속 개도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칭화대 과학연구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내 총
다국적 인수합병(M&A) 건수는 82건이며, 그중 금액이 공시된 건은 37건으로 2006년 17건 대비 117.6%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의 대중국 투자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36.8억달러로
중국전체 외국인투자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그쳤다. 신규 투자 프로젝트 수는 전년 동기대비 19.1% 감소한 3452개로 투자금액과 프로젝트 수 모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해 다국적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가 진출한 대형마트 시장을 살펴봐도 시장확대는 그리 녹록치 않다.
트러스트마트와 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적인 유통 기업 대부분이 뛰어든 중국 시장은 현재 1395개 가량의 할인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다점포 출점전략으로, 롯데마트가 인수한 마크로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추가출점을 통해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 온라인 유통업계도 공식적인 홈쇼핑채널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공식규모에
포함되지 않은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실제 에이콘(ACORN)사와 세븐스타쇼핑 등 주요 중국 홈쇼핑사들이 TV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수백여개의 홈쇼핑 채널들이 방송을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의 경우 채널이 방송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중국정부의 제한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제품의 질이나 배송 등의 측면에서 그동안의 홈쇼핑사들이 제대로 하지 못해 중국인들에게 불신의 벽도 있다는 것. 때문에 CJ와 GS 등 국내 진출업체들은 고급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중국 식품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세계농업정보에
김윤식 연구원이 게재한 ‘중국, 식품산업 개황’에 따르면 2004년 중국 식품산업 시장규모는 1934억 달러로 1997년에 비해 3배 증가했고 지난 2005년에는 2418억 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가공식품과 포장식품이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식품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가공식품과 포장식품 등 고급화한 먹거리로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CJ는 조미료와 두부로,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등은 고급 베이커리로 승부를 띄웠고, 오리온과 농심 등도 고급화한 대표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화장품 시장 역시 국제적 화장품
선두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프랑스와 일본 미국 등 주요 선진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상위 20여개가 전체시장의 50%를 차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고가 시장은 대체로 외자기업이나 합자기업에 의해 점유되고 있는데, 올해 중국 화장품시장은 아시아 2위, 세계 8위를 차지하면서 올해는 9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틈에서 국내업체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고급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저가에 해당하지만 더페이스샵과 미샤는 좋은 품질로 중저가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낙관적인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중국정부와 로컬기업들의 견제로부터도 살아남아야 하고, 한국과 달리 급속한 경제성장과 소득격차와 계층간 구매능력이 확연히 벌어져 그만큼 소비계층도 다양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